전문가도 헤맨 '거짓말의 미로'..."이기영 사이코패스 진단 불가"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잇달아 살해한 후 유기한 혐의로 구속 송치된 이기영(31)에 대한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검사 결과 ‘진단 불가’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넉 달 남짓한 기간에 사람 2명을 살해하고 수천만 원을 편취해 쓴 이기영에 대한 심리적인 분석은 일단 어려워지게 됐다. 사이코패스 진단 여부가 살인죄의 처벌 등에 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평가 자료가 현재로써는 부족해 내린 결론”
경찰이 사이코패스 검사를 한 건 “수사를 통해 드러난 이씨의 엽기적 범죄행각 때문”이라는 게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이씨가 택시기사를 살해한 사실이 드러난 후 남녀 프로파일러 2명을 투입했는데, 당시 조사에서는 특별한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일반적인 우발 범죄 차원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범죄 행각이 드러나 다시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사이코패스 검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닷새 동안 집에서 시신과 함께 생활하고 여자친구를 집으로 불러들인 점 등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한다.
이수정 교수 “재판 단계서 사이코패스 여부 가려질 전망”
앞서 이 교수는 지난달 28일 중앙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자기가 한 일에 대해서 ‘이게 정말 큰 일이다’ 이런 상황 판단이 일반인과 좀 다른 것 같다”며 “적어도 닷새 동안 집에서 시신과 함께 생활하고 여자친구를 집으로 불러들인 것을 보면 희로애락의 감정이 일반인과 다르다. 이런 점에서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여성 혈흔은 숨진 동거녀와 동거녀 지인 것
동거녀의 지인은 지난해 4월 이 집을 방문했다가 이씨와 몸싸움을 했고, 112에 신고도 됐다. 이때 이기영이 지인의 손가락을 깨물어 피가 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신원 대조군 여성 6명의 안위가 모두 확인돼 추가 피해자는 드러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 “시신 땅에 묻었다”는 장소서 나흘째 수색
전익진.윤정민.손성배.김은지(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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