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예상보다 더 나쁜 실적에 충격…반등시점은 언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고 매출은 8.58% 줄었다. 바로 전 분기(10조8500억원)와 비교해도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이번 잠정실적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실적 컨센서스(평균 전망치)에도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이다. 컨센서스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매출 72조7531억원, 영업이익 6조924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삼성전자는 공시 설명자료에서 “메모리사업은 글로벌 고금리 상황이 지속하고 소비심리 위축 우려로 고객사들이 긴축재정 기조를 강화하면서 4분기 구매 수요가 예상 대비 대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300조원을 돌파했다. 달러 강세와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으로 지난해 1분기 매출(77조7800억원)은 사상 최대 분기 기록을 세웠다. 영업이익도 상반기에는 1·2분기 모두 14조원대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도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반도체 고객사들이 긴축을 시작하고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영향으로 제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미국의 대중국 수출 제재도 악재가 됐다. 사상 첫 ‘매출 300조 돌파’가 빛이 바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경기 침체가 불러온 정보기술(IT) 수요 감소와 메모리 가격 하락에 따라 삼성전자는 10년 만에 가장 큰 이익감소 하락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올 1분기에도 상황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란 점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1분기 PC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전 분기 대비 10~15% 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올 1분기 적자로 전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황이 개선되는 시점은 빨라도 올 3분기 이후가 될 전망이다. 반도체 재고 물량이 소진되고 공급 과잉 상태가 해소되면 4분기쯤에는 반도체 업황이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동현(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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