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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도 안꺾이는 美고용…연준 인사 "내년도 5% 금리"

고금리 정책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요 고용지표가 여전히 호조를 띠면서, 긴축 정책이 더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고위인사는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금리가 5%를 넘어야 한다”며 고금리 정책을 장기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DP 고용지표 호조에 3대 지수 급락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 위치한 뉴욕 증권 거래소 전경. AP=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발표한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서 따르면 12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23만5000명 늘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5만3000명을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ADP 고용보고서는 정부부문을 제외한 비농업 고용만 집계하는데, 매월 첫째 주 금요일에 발표하는 미국 노동통계국(BLS)의 고용보고서 발표 이틀 전에 나온다. 공식 지표로 활용하는 노동통계국의 고용보고서와는 결과가 완전히 일치하진 않지만, 대략의 고용시장 흐름을 미리 파악해 볼 수 있다. 조만간 발표 예정인 노동통계국 고용보고서도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이 여파로 미국 주식시장의 3대 지수인 S&P500(-1.16%)·다우존스(-1.02%)·나스닥(-1.47%) 모두 급락했다. 경기 상황의 가늠자인 고용시장이 좋으면, 보통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최근 고용 호황은 Fed의 강력한 긴축 정책을 뒷받침하는 지표이기 때문에 악재로 작용한다. 고용이 좋으면 그만큼 임금이 오르고 물가도 떨어질 가능성이 작아지기 때문에 고금리 정책을 이어갈 수밖에 없어서다.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5% 고금리 유지해야”
실제 연방준비제도 주요 인사도 최근 긴축 정책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CNBC와 인터뷰에서 “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정말로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신호를 확인할 때까지 (기준금리가) 5% 이상의 수준에 당분간 머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조지 총재는 내년에도 기준금리가 5%를 넘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것이 내 견해”라며 당분간 고금리 정책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올해 65세 정년을 채워 은퇴할 예정인 조지 총재가 이런 강경 발언을 내놓은 것은 남은 동료들에게 물가 안정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5% 이상의 높은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조언을 남긴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이런 기조는 4일(현지시간) Fed가 공개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도 드러난다.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 19명 전원이 “인플레이션이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며 통화 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봤다. 올해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보는 위원은 없었다. 점도표(최종 기준금리 전망)에서도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5.00~5.25%로, 현재(4.25~4.50%)보다 0.75%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

물가 지표가 중요…전망 엇갈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고용지표가 당분간 쉽게 꺾이지 않는다면, 결국 소비자 물가가 실제 얼마만큼 떨어지느냐가 올해 미국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소비자 물가 전망에 대해서는 연준의 다른 고위 관리들도 다소 다른 전망을 하고 있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 상승을 주도했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최근 지역 기업인 행사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에 근접했다면서 “올해에는 경제가 정상화하면서 실제 물가상승률이 기대인플레이션을 따라 더 낮아질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래피얼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은 상태”라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물가상승률을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단호하게 정책 수단을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남준(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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