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전환대출 겨우 40% 신청…尹에 보고한 이 상품에 밀렸나
서울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 김기훈씨는 안심전환대출에 관심을 가졌지만 신청할 수 없었다. 대출을 신청하려면 집값이 6억원 이하여야 했는데 김씨가 소유한 아파트 가격은 7억5000만원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대신 김씨는 특례보금자리론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주택 가격 9억원 이하면 신청이 가능하다는 뉴스를 접하고 나서다. 김씨는 “지난해 빌린 변동금리 대출 금리가 이달 말이면 연 7% 정도까지 오르게 돼 특례보금자리론이 빨리 출시 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1·2차 때는 ‘대란’이었는데…3차 안심전환대출은 흥행 부진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지난 4일 마감한 안심전환대출 신청 금액은 9조4787억원(7만4931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공급 목표치(25조원)의 38% 수준에 그쳤다.
지난 2015년 1차 안심전환대출은 나흘 만에 한도 20조원을 모두 소진했다. 2019년 2차 안심전환대출엔 한도 20조원에 신청액 74조원이 몰렸다. 이와 달리 지난해 9월 출시된 3차 안심전환대출은 예상 밖으로 외면을 받은 것이다. 출시 초기부터 흥행 실패 조짐이 보이자 정부는 지난해 11월 7일부터 자격 요건을 완화했다. 주택가격 기준은 기존 4억원에서 6억원으로, 부부 합산 연 소득은 7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수정했다. 대출 한도도 기존 2억5000만원에서 3억6000만원으로 늘렸다. 그럼에도 결국 흥행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신청 기한이 끝났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금리 인하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시장금리가 급격히 오르긴 했지만, 금리 상승분이 기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6개월의 시차가 걸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 금리 상승을 적용받지 않은 차주들 입장에서 당장 대출 갈아타기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수 있다”며 “시장 금리가 고점을 찍은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어 향후 금리 향방을 관망하는 이들도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례보금자리론 이달 출시…김주현, “집 마련하는 이들에 요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15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국정과제 점검회의에서 특례보금자리론과 관련해 “현재 많은 이들이 변동금리를 쓰고 있어 2023년 봄이 되면 (금리가) 많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며 “DSR 규제를 적용받지 않기 때문에 집을 마련하는 이들이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제도”라고 강조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 총부채상환비율(DTI) 60%는 적용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달 내 시중 은행 등에서 상품 취급을 시작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내용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남현(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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