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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긴축 재확인…“올해 금리 안내려”

지난해 기준금리를 4.25%포인트 끌어올린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에도 ‘금리 인하는 없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여기에다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이 여파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기대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현지시간) Fed가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 19명 전원이 “인플레이션이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며 통화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봤다.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집계한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5~5.25%로, 현재(4.25~4.5%)보다 0.7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올해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보는 의원은 아무도 없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이 Fed의 목표치 2%로 향하고 있다는 확신을 줄 때까지 제한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일부 위원은 “과거 사례가 보여주듯 너무 빠른 통화정책 완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부터 FOMC 투표권을 갖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기준금리가 상반기에 5.4%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국발 금리인상, 중국발 코로나…한국은 ‘상저하저’ 위기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5.4%라면 현재보다 무려 1%포인트 이상 오른다는 의미다. 카시카리 총재는 대표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 위원으로 분류된다. Fed의 이 같은 입장은 시장의 ‘낙관론’을 잠재우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위원들은 “시장 참여자들의 오해로 금융 여건이 부적절하게 완화되면 물가 안정을 위한 위원회의 노력이 복잡해질 것”이라며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통화긴축 완화로 받아들이게 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Fed의 긴축 의지는 여전히 과열된 미 고용시장이 먼저 진정돼야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Fed 의장도 임금에 영향을 크게 받는 서비스 물가가 여전히 높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기업들의 구인 건수는 시장 예상치(1000만 건)를 크게 웃도는 1046만 건을 기록하는 등 고용 지표는 여전히 불타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3.25%로, 미국보다 1.25%포인트 낮다. Fed가 올해에도 큰 폭으로 금리를 인상하면 한·미 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 수준(1.5%포인트)을 넘어설 수 있다.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면 원화가치 하락을 우려해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 경기 불황이 심각해진 상황에서 한은이 최소한의 금리 인상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오는 1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도 한은은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선 한은의 최종 기준금리를 연 3.5% 수준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Fed의 보폭에 맞춰 더 올린다면 가계 대출과 기업 대출 부실화가 가속화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에 봉착한 국내 부동산 시장도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 입장에선 고민스러운 시점이 다가왔다”며 “한은이 금리를 크게 올리기 쉽지 않지만, 높은 수준의 물가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큰 만큼 (최종 금리가) 3.5%를 넘어설 여지도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중국발(發) 코로나19 확산 변수도 끼어들었다. 중국 정부가 14억 인구를 옥좼던 코로나 봉쇄령을 풀면서 최근 약 4억 명에서 최대 8억 명까지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기순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는 “확진자 수가 적고, 집단면역까지 걸리는 시기가 짧은 게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인데,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시기까지 길어질 경우 비관론에 힘이 실린다”고 말했다.

세계은행(WB)은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한 지난달 20일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5%에서 4.3%로 끌어내렸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최근 CBS와 인터뷰에서 “지역과 세계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도 부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중국의 위드 코로나 향배에 가장 민감한 나라다. 중국은 한국 수출의 25%를 차지한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정부가 올해 국내 경제의 ‘상저하고(上低下高)’를 예측했지만, 중국의 코로나19 폭증에 따라 ‘상저’의 꼬리가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연원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경제안보팀장은 “지역 의료 시스템이 허술한 중국이 충격을 얼마나 빨리 흡수할 수 있느냐가 경기 회복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환.나상현(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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