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진욱 공수처장 '울컥 시무식'…찬송가 부르다 눈물 흘렸다
![지난해 9월 27일 오전 김진욱 공수처장이 출근하고 있다. 2021년 1월 초대 공수처장으로 부임한 김 처장은 2024년 1월 임기가 끝난다. 뉴스1](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01/05/1673b72b-8493-4658-97d9-e098443ed7a9.jpg)
독실한 기독교인인 김 처장은 2021년 1월 공수처 출범과 동시에 초대 처장으로 부임한 뒤 2년가량 동안 조직의 기틀을 잡는 과정에서 온갖 논란에 휩싸이며 속앓이를 했다. 수사력이 떨어지고 정치적으로 편향된 게 아니냐는 비판이 계속돼 왔다. 김 처장의 임기는 내년 1월 끝난다.
김진욱, 왜 나치에 처형당한 본회퍼 목사 시·노래 소개했나
본회퍼 목사가 처형되기 직전 옥중에서 쓴 시가 바로 「선한 능력으로」다. 시의 초반부에는 “ 선한 능력에 언제나 고요하게 둘러싸여서 보호받고 위로받는 이 놀라움 속에 여러분과 함께 오늘을 살기 원하고 그리고 여러분들과 함께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길 원합니다”라는 구절이 있다.
![독일의 목사이자 신학자인 디트리히 본회퍼. 중앙포토](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01/05/e804babe-c9b8-427e-bd97-4edd0bfd16d4.jpg)
김진욱 처장은 이어 시를 기반으로 한 찬송가 「주 선한 능력으로」를 불렀다. 독일 음악가 지그프리트 피에츠가 만든 곡이다. 김 처장은 노래를 부르다 꺽꺽 소리를 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공수처 구성원 대부분은 “깜짝 놀랐다”는 반응이다. 김 처장을 우호적으로 바라보는 쪽에선 시무식이 끝나고 응원하는 내용의 e메일을 잇따라 김 처장에게 전송했다고 한다. 반면 “종교가 없거나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이 보기엔 부담스럽다”는 반발도 나왔다. 일각에선 “공수처 폐지를 추진하는 윤석열 정권과 공수처의 경쟁 수사기관인 검찰을 나치에 비유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공수처 “임기 마지막 해…단합·정의 강조하다 울컥한 듯”
김 처장은 시무식 다음 날인 3일 정례 브리핑 자리에서 “ 전선 열두 척으로 적과 싸운 이순신 장군의 정신으로 일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발표한 신년사에선 “국민 눈에 다소 굼뜨게 보일 수 있으나 소처럼 뚝심 있게 꾸준히 일하면서 호랑이처럼 집요하게 정의 구현이라는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라며 “ 머지 않은 장래에 국민의 기대를 발판으로 도약할 날이 오리라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공수처는 이달 19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새해 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김민중.박현준.허정원(kim.minjoong1@joongang.co.kr)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