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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2조 클럽' 붕괴된 애플…새해부터 '빅테크의 배신'

미국 뉴욕 증시가 올해 첫 거래일부터 충격으로 시작했다. ‘빅테크 대장주’ 애플 시가총액은 2년여 만에 처음으로 2조 달러 밑으로 내려갔고, 전기차 1위 업체 테슬라도 주가가 12% 넘게 추락했다. 연초 강세를 보이는 ‘1월 효과’는 커녕 새해 벽두부터 우울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침체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새해 첫 거래일인 이날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7% 하락한 125.07달러에 장을 마쳤다. 애플의 시가총액 1조 9900억 달러로 떨어지면서 2021년 3월(1조 9500억 달러) 이후 처음으로 2조 달러를 밑돌았다. 애플은 정확히 1년 전인 지난해 1월 3일 전 세계 기업 최초로 시총이 장중 3조 달러를 넘어서는 신기록을 세웠지만, 증시 불황이 이어지면서 크게 내려앉았다.

이는 아이폰 생산 둔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아이폰 최대 위탁생산 시설인 중국 장저우의 폭스콘 공장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도시봉쇄 정책으로 상당 기간 정상가동하지 못했다. 연말 대목에 일어난 아이폰 생산 차질은 애플에 대한 타격으로 돌아갔다. 올해도 여의치 않다. 애플의 아이폰에 핵심 모듈 부품을 공급하는 일본 무라타의 나카지마 노리오 사장은 지난달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향후 몇 달 안에 아이폰14 생산 계획을 더 줄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비관론에 불을 지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지난해 65%의 폭락세를 보인 테슬라의 굴욕은 새해에도 이어졌다. 전 거래일보다 12.2%나 하락하면서 108.1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2020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 14%대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연간 차량 인도 대수 성장률 목표(50%) 달성에 실패한 데다 4분기 차량 인도 대수도 전문가 예상치를 하회했다. 지난해 말 재고 처리를 위한 대대적인 할인 판매를 실시했음에도 저조한 실적을 보인 것이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자초한 ‘오너 리스크’도 영향을 미쳤다. 이외에 퀄컴(-2.49%), AMD(-1.16%) 등도 부진했다.

그나마 메타(3.66%), 아마존(2.17%), 알파벳A(1.01%), 넷플릭스(0.02%) 등 다른 시총 상위권 빅테크들은 주가가 반등하면서 자존심을 지켰지만, 이들도 지난해 한 해에만 30~60%대 하락폭을 보이는 등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주요 빅테크를 의미하는 ‘FAANG’(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한 해에만 3조 달러 이상 줄었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76% 하락 마감했고, 다우지수(-0.03%)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0.40%)도 일제히 내려갔다.
일론 머스크 동상. 트위터 캡처
전문가들은 빅테크 주가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는 데엔 내부 악재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가 전반적인 침체 국면에 놓인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기준금리를 4.25%포인트나 끌어올린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낮추고자 올해에도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선언하면서 최소한 얕은 수준의 경기침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근 WSJ가 ‘프라이머리 딜러’(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미 국채를 Fed과 직접 거래할 수 있는 대형 금융사) 23개사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70%에 달하는 16개사가 “올해 미국이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렉 바숙 AXS인베스트먼트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 환경이 새해에도 기술주에 추가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미국 주식의 대장주이자 성장주의 상징이었던 애플과 테슬라가 잇달아 신저가를 갱신하면서 새해 첫 주부터 시장의 자신감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반대급부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는 커지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금값은 전 거래일 대비 1.1% 오른 1846.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6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올레 한센 삭소뱅크 상품전략 본부장은 “(올해) 금값이 온스당 2100달러를 초과하는 ‘새로운 장기 강세장’이 시작될 것”이라며 “중앙은행들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금을 더 많이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전망했다.



나상현(na.sang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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