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출마론에 “패륜” “꼰대”…거칠어진 與 당권 경쟁
당권 주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울산 남구을)은 4일 페이스북에 “당 대표의 수도권 출마가 총선 승리에 꼭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지만, 이는 이치에 맞지도 않을뿐더러 본령은 무시하고 곁가지에만 집착하는 꼴”이라고 적었다. 경쟁자인 윤상현 의원이 제안한 ‘대표 후보 수도권 출마론’을 지난 2일 “참 한가한 이야기”라고 일축한 데 이어 이날 재차 날을 세운 것이다.
김 의원은 “3년 전 총선 당시 황교안 전 대표는 수도권에서, 그것도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에 출마했었으나 개표 결과 우리 당은 궤멸 수준의 참패를 당했다”며 “당 대표의 수도권 출마 여부와 당의 승리가 무관하다는 점은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로 ‘윤심(尹心)’을 강조해온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도 설전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당권 관련 공개 발언을 자제하던 장 의원은 전날 “(수도권 출마론은) 지역 구민을 무시한 패륜적 발언이고 허장성세”라고 윤 의원을 맹공격했다. 이어 “정권 창출의 거점이 영남인데, 영남을 짓밟는 발언을 하면 되겠느냐”고도 했다.
그러자 윤 의원은 장 의원의 과거 발언을 인용해 즉각 반격에 나섰다. 윤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2012년 1월 17일 장 의원은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님들에게 전부 적진 출마를 요청한다’고 밝혔다”며 “소장파였던 장 의원이 이젠 꼰대가 됐는지 격전지에 뛰어드는 기개를 패륜이라고 표현하는 걸 보니 참으로 통탄할 노릇”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수도권 출마론에 동조하는 당권 주자가 많아질 질수록 김·장연대의 부담감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의원이 수도권 출마론의 반례로 소환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도 4일 중앙일보 통화에서 “이전에 안 됐으니까 이번에도 안 된다고 말하는 건 도전 정신이 없는 것”이라며 “(내가 대표가 된다면) 서울이든 경기도든 어디가 됐든 험지에 갈 것”이라고 했다.
윤지원(yoon.ji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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