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출마론에 “패륜” “꼰대”…거칠어진 與 당권 경쟁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과 김기현 의원이 지난달 26일 오후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송봉근 기자](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01/04/3df25901-2ae0-4596-a8c0-2858eea49cdb.jpg)
당권 주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울산 남구을)은 4일 페이스북에 “당 대표의 수도권 출마가 총선 승리에 꼭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지만, 이는 이치에 맞지도 않을뿐더러 본령은 무시하고 곁가지에만 집착하는 꼴”이라고 적었다. 경쟁자인 윤상현 의원이 제안한 ‘대표 후보 수도권 출마론’을 지난 2일 “참 한가한 이야기”라고 일축한 데 이어 이날 재차 날을 세운 것이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2023 대구·경북 신년 교례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01/04/0b22630e-87bf-4731-be6d-739461533bff.jpg)
김 의원은 “3년 전 총선 당시 황교안 전 대표는 수도권에서, 그것도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에 출마했었으나 개표 결과 우리 당은 궤멸 수준의 참패를 당했다”며 “당 대표의 수도권 출마 여부와 당의 승리가 무관하다는 점은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2020년 4월 14일 서울 종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01/04/988743e2-4b85-470b-8ffc-1af19deea923.jpg)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로 ‘윤심(尹心)’을 강조해온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도 설전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당권 관련 공개 발언을 자제하던 장 의원은 전날 “(수도권 출마론은) 지역 구민을 무시한 패륜적 발언이고 허장성세”라고 윤 의원을 맹공격했다. 이어 “정권 창출의 거점이 영남인데, 영남을 짓밟는 발언을 하면 되겠느냐”고도 했다.
그러자 윤 의원은 장 의원의 과거 발언을 인용해 즉각 반격에 나섰다. 윤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2012년 1월 17일 장 의원은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님들에게 전부 적진 출마를 요청한다’고 밝혔다”며 “소장파였던 장 의원이 이젠 꼰대가 됐는지 격전지에 뛰어드는 기개를 패륜이라고 표현하는 걸 보니 참으로 통탄할 노릇”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권성동·김기현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윤상현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왼쪽부터 시계방향). 연합뉴스](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01/04/8867bde3-6dc0-452c-b2d6-48a85228be50.jpg)
이 관계자는 “수도권 출마론에 동조하는 당권 주자가 많아질 질수록 김·장연대의 부담감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의원이 수도권 출마론의 반례로 소환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도 4일 중앙일보 통화에서 “이전에 안 됐으니까 이번에도 안 된다고 말하는 건 도전 정신이 없는 것”이라며 “(내가 대표가 된다면) 서울이든 경기도든 어디가 됐든 험지에 갈 것”이라고 했다.
윤지원(yoon.jiwon1@joongang.co.kr)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