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로 전등 바꾸니 1300만원 절약…가성비 좋은 에너지 효율 팁 [신년기획 - 에너지 과소비 스톱]

에너지 효율화는 전 사회적인 탄소중립 비용을 줄일 대안으로도 불린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50년 온실가스 감축 기여도 1위로 꼽힌 건 에너지 효율 향상(37%)이었다. 재생에너지(32%), 탄소 포집·저장(9%) 등 신기술을 제쳤다.
이른바 '가성비'도 좋다. 2019년 KPMG 분석을 보면 에너지 효율 향상 효과를 발전 비용으로 환산할 때 1㎾h당 29원꼴이었다. 석탄(81원)·LNG(92원) 같은 화석연료 기반 발전기나 태양광(126원)보다 싸다. 전력 사용만 줄여도 재생에너지 설비나 화력 발전소를 덜 갖춰도 되는 셈이다.

미국·유럽연합(EU) 등에서 시행 중인 EERS(에너지효율향상의무화제도) 확대는 손에 잡히는 대안 중 하나다. 에너지 공급자에게 판매량과 비례하는 절감 목표를 부여하면서 효율 향상 투자를 끌어내는 제도다. 한전은 2018~2021년 시범사업 동안 연간 전력사용량 1178GWh를 줄였다. 소비자가 LED·변압기 등 전력 고효율 설비로 바꾸면 기기 가격 10~20%에 해당하는 지원금을 지급하거나 에너지 소비 감축 시 캐시백 같은 인센티브를 주는 식이다.
EERS에 참여한 이들의 반응도 좋다. 자동차용 프레스 금형, 선박 엔진 부품 등을 생산하는 회사 A금속은 최근 경북 경주의 공장·사무실 저효율 조명을 모두 고효율 LED 제품으로 바꿨다. 그 결과 연 1300만원의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조명 교체로 에너지 비용이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설비 투자 비용도 3년 안엔 회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지금은 시범사업 수준인데 연내 법을 개정해서 시행 의무와 예산 규정 등을 두려고 한다. 그러면 한전·가스공사 등도 에너지 사용을 줄인 만큼 이득이 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EERS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낮 시간대 발전 과잉'도 변화가 필요하다. 시간대별 요금제를 다양하게 설계하면서 잉여 전력이 많이 발생하는 시간대로 전력 수요를 자연스레 유도하는 게 핵심이다. 그러면 남거나 모자라는 전력이 줄어들면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박종배 건국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정부가 국가적인 전력 효율화 투자를 고민해야 한다"면서 "고효율 기술개발에 대한 금융·재정 지원이 있어야 한다. 어디에서 에너지가 새고 있는지 진단하는 시스템 기반의 에너지 효율 작업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정종훈.임성빈(sakehoon@joongang.co.kr)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