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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동시 호재... 오일머니까지 캐는 현대차, 주가 반등할까

지난해 12월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임시 번호판을 부착한 완성차가 빠져나오고 있다. 뉴스1
전기차 보조금과 관련해 한국과 미국 정부의 입장이 국내 완성차 업체에 유리한 쪽으로 동시에 기울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지난해 하반기 현지에서 국산 전기차 판매가 주춤했던 상황에서 반등이 기대되는 이유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IRA 시행으로 인한 7500달러(약 947만원) 세제 혜택 대상 차량에 리스 상품도 포함된다는 최근 결정에 따라 미국 내 리스 점유율을 한 자리에서 두 자리로 늘릴 예정이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29일 IRA의 전기차 세액공제 규정과 관련한 추가 지침을 공개하면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전기차에 대해 ‘납세자가 재판매가 아닌 직접 사용 또는 리스를 위해 구매한 차량’으로 정의했다. 이는 한국 정부가 미국 정부에 지난해 8월 이후 요청해온 내용이기도 하다.

현대차, 미국서 리스 비중 늘리기로
리스는 일정 기간 자동차를 고객에게 빌려주고 보증금과 함께 매월 일정액을 받는 판매 방식이다. 소비자들은 늘 새 차를 타면서 중고차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고,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도 그만큼 신차를 더 많이 팔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미국 신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리스 비중은 약 5%에 그친다. 다른 완성차 업체는 30%를 넘게 유지하는 경우도 있어 현대차가 판매 비중을 늘릴 수 있는 여지는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진출 36년 만에 누적 판매 1500만대를 넘기는 기록을 세웠지만 친환경차 판매는 지난 8월 IRA 시행 이후 주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에 따르면 2021년 12월 출시된 전기차 아이오닉5는 IRA가 시행된 이후 지난해 8~11월 월평균 판매량이 1398대로 직전 4~7월(2357대)에 비해 60%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 1~11월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5만3663대)으로는 포드(5만3752대)에 역전당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현대차 주가는 지난해 연초 대비 70%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포드나 제너럴모터스(GM)와 같은 전통적인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올해는 더욱 다양한 전기차를 내놓을 것”이라며 “전기차 판매 성적이 미래 주가 방향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도 최근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IRA는 전기차를 빠르게 일반화시켜 (미국에서 전기차 시장을 연) 테슬라가 더는 특별해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주가, 지난해 연초 대비 70% 수준
한국에서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 시행을 앞두고 직영 서비스 센터와 외부전력 공급기술(V2L)을 갖춘 업체에 더욱 혜택을 주자는 방안이 나와 현대차그룹에 유리한 상황이다. 환경부의 새로운 안이 그대로 시행된다면 국산과 수입 전기차 간 보조금이 최소 250만원 이상 차이가 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보조금을 받는 중국산 전기차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국내 전기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나온 대안일 수 있다”면서도 “국내 업체들이 전기차 전용 생산 라인을 더욱 적극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현지에서 자동차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중동에서 더욱 수익을 낼 가능성도 있다. 현지 매체는 이번 MOU에 현대차가 반조립제품(CKD) 방식으로 전기차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모하메드 알-투와이즈리 전 사우디 경제기획부 장관은 지난 2019년 한국을 방문해 “사우디의 자동차 수요는 연간 30만대 수준이지만 사우디 인프라를 활용해 중동 지역으로 진출하면 수요가 연간 200만대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러시아와 중국 판매 비율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수익원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상(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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