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진심인 LG전자, 네이버-현대차 거친 전문가 불러들였다

LG전자는 1일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AI 싱크탱크인 인공지능연구소장으로 김 전무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 소장은 서울대 전기공학부를 졸업하고 1999년 LG전자에 입사해 10년 넘게 AI 분야를 연구했다.
네이버의 AI 연구조직인 ‘네이버랩스’ 수석연구원으로 있을 땐 세계적인 권위의 ‘컴퓨터 비전·패턴 인식학회(CVPR)’가 개최한 ‘VQA(Visual Question Answering) 챌린지’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2018년 현대차로 옮겨 에어랩(AIR LAB) 실장, 에어스컴퍼니 대표 등을 지내며 AI를 이용한 차량 내 서비스, 제조 혁신 등을 담당했다.
김 소장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고객이 먼저 요청하지 않아도 인공지능이 스스로 학습해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는 선행 기술을 연구할 것”이라며 “집안의 가전제품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차세대 사물인터넷(IoT) 기술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자가 조작하지 않아도 빅데이터 기반의 차세대 AI가 고객의 상황과 상태를 인지하고 판단해 선제적으로 특정 작업을 제안하거나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지능형 솔루션이다. LG전자는 집 안의 모든 가전이 사용자의 상황, 사용 패턴 등을 미리 학습해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도록 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AI가 고객의 패턴을 바탕으로 특정 기온이 되면 에어컨을 켜거나 끄고 최적의 온도와 풍량을 추천하는 식이다.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는 이를 위해 음성·이미지·영상·감성·생체 인식 기반의 공간 상황과 사용자의 상태를 인지하거나, 대화의 맥락, 감성 대화를 통한 논리 추론, 음성·영상 등 다양한 센서를 이용하는 AI 원천기술 고도화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리모컨, 키보드, 마우스 같은 전통적 인터페이스 외에 음성명령, 제스처, 터치 등 ‘멀티모달 인터페이스(Multi-Modal Interface)’도 개발할 방침이다.

LG그룹은 지주사 산하에 AI연구원을 만들어 초거대 AI ‘엑사원’을 만들어 운용 중이다. 엑사원은 인공신경망을 갖춘 AI로 논문·특허 같은 전문 문헌뿐 아니라 수식·표·이미지까지 스스로 학습해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한다. 그룹 차원의 각종 난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연세대·서강대 등 국내 대학과 손잡고 AI 관련 채용계약학과를 신설했으며 해외에서도 수시로 AI 콘퍼런스를 열어 글로벌 전문가와 소통하고 있다. 미국 카네기멜런대, 캐나다 토론토대 등과 손잡고 인공지능 전문가(AI Specialist)’를 육성하는 사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토론토대와는 2018년 공동 산학과제를 수행하며 AI 원천기술을 연구하는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도 신설했다.
이동현(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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