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만 17조원 만기 몰렸다…끝나지 않은 레고랜드 쇼크
레고랜드발(發) 금융 시장 불안이 올해 초에도 이어진다. 이번 달부터 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 ABCP) 만기가 예정돼 있어 자금 확보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특히 부동산 PF에 많이 참여한 증권사의 대규모 신용 하락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1~2월 대규모 만기…급한 불 아직 남았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2월까지 많은 만기 물량이 존재해 이에 대한 차환 리스크(위험)가 높은 상황”이라며 “금리 상승 및 주택경기 둔화로 부동산 PF 시장이 크게 위축됐고, 추가적인 약화가 우려된다”고 했다.
부동산 침체 금융 불안 더 키워

실제 최근 부동산 시장이 점점 악화하고 있는 점이 금융 불안을 더 키우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5만8027호로 한 달 새 22.9%(1만810호) 늘었다. 고금리 등으로 기존 주택 매매 가격 하락도 지속하고 있어, 신규 주택의 미분양 문제도 더 확산할 수 있다. 건설업계는 인천과 대구·부산 등에서 미분양 사례가 더 나올 수 있다고 본다.
부동산 PF 노출 높은 증권사 위험
나이스(NICE)신용평가도 증권·캐피탈·부동산신탁·저축은행 등 4개 업종 내년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하면서, 특히 부동산 PF로 증권·캐피탈·저축은행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도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금융 시장 위기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정부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부동산 PF 보증을 5조원 늘리고, 미분양 PF 보증도 5조원을 신설해 이번 달 조기 시행에 들어간다. 또 1∼3개월로 만기가 짧은 PF ABCP를 만기가 긴 대출로 전환할 수 있게 HUG와 주택금융공사(HF)가 직접 사업자보증 지원에도 나설 방침이다.
김남준(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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