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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찐팬” 구광모 “고객” 박정원 “기회”…총수들 신년 키워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이 2023년 새해를 맞아 올해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측된다며, 위기 속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최태원 “찐팬이 나의 가치…인류 문제 해결하는 기업 선택받아”
최 회장은 1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급변하는 대내외 상황에 대처하는 구성원들을 ‘프런티어’(개척자)라 칭하며 “우리에게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며 경영 시스템을 단단히 가다듬는 기회로 삼아 나아간다면 미래는 우리의 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기업들이 지구와 사람, 사람과 사람 간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기후변화·질병·빈곤 등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이 앞으로 인류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제는 기업에게도 ‘관계’(Relationship)가 중요한 시대다. 나를 지지하는 ‘찐팬’(진짜 팬)이 얼마나 있는지, 내가 어떤 네트워크에 소속되어 있는지가 곧 나의 가치”라고 덧붙였다.

또 그룹 구성원들의 행복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새해에는 무엇보다 구성원 곁에 다가가 함께 행복을 키우는 기회를 늘리고 구성원 목소리가 경영에 반영되는 시스템을 계속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 사진 GS
허태수 “위기극복 지혜, 현장의 인재들에 달려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세계 경기 하락과 유가·환율·물가의 급변동 등 일련의 사업환경의 변화는 유례없는 장기 침체의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며 “위기극복의 지혜와 기업의 생존이 현장의 인재들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3년 여 기간 동안 안으로는 디지털 혁신, 밖으로는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미래성장을 위한 토대가 갖추어졌다”며 “새해부터 이러한 투자와 혁신의 씨앗을 연결하고 성장시켜 신사업으로 발전시키는 한 해를 만들자”고 덧붙였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 각사
박정원 “신중함 속 적극적 자세” 조현준 “고객 깊이 이해해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더욱 거친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우리가 잘 준비돼 있다는 사실에 자신을 갖고 미래 선점의 기회를 찾자”며 “신중함을 취한다고 해서 소극적이어선 안 되며 업무 일선에선 오히려 더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이 주력하는 에너지 분야에서 원자력·수소 등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며 “기회 확대가 뚜렷하게 예상되는 분야에서 누구보다 앞서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사업 경험과 기술력 우위를 잘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자”고 당부했다. 또 협동로봇·수소드론 등을 거론하며 “미래 성장동력이 될 기술과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느끼고 그룹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의지로 제품과 기술을 다져 나가자”고 했다. 박 회장은 더 수평적이고 열린 소통환경을 만들겠다며 “모든 업무에서 안전을 최우선에 두자”고 덧붙였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고객 목소리 경청 활동(VOC)을 넘어 고객 몰입 경영으로 나아가야 생존할 수 있다”며 “고객 목소리를 열심히 듣고 반응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을 다면적, 다차원적으로 깊이 이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지난해 힘든 시간을 견뎌왔지만, 올해 우리에게 닥쳐올 경제위기는 지금껏 우리가 겪어보지 못했고, 상상해 본 적 없는 더 혹독한 시련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위기를 지혜롭게 헤쳐나가면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고객 몰입 경영의 실천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앞서 나가는 효성을 만드는 유일한 길”이라며 “지혜와 민첩함을 상징하는 토끼처럼 영민하게 위기를 기회로 삼아 힘차게 도약하는 새해로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공항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스1
이재용 “열심히 해야죠”, 구광모 “고객 감동”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12월 30일 귀국길 기자들과 만나 새해 경영 계획에 대해 “열심히 해야죠”라고 짧게 답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20일 임직원에게 미리 보낸 신년사를 통해 “2023년은 ‘내가 만드는 고객가치’를 찾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며 “모든 구성원이 LG의 주인공이 돼 고객 감동을 키워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오갑 HD현대그룹(옛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30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내년 키워드로 기술·환경·조화를 제시하며 “미래 50년은 기술과 환경·디지털이 융합된 혁신과 창조의 역사가 될 것”이라며 “사회와 아름다운 조화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고석현(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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