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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제 자신’, ‘저 자신’

자신에 관해 얘기할 때 자주 쓰는 표현이 있다. 바로 ‘제 자신’과 ‘내 자신’이다.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내 자신을 믿자고 스스로를 다독였습니다” 등과 같은 경우다.
 
‘제’는 자신을 낮추어 가리키는 대명사 ‘저’에 관형격 조사 ‘의’가 결합한 ‘저의’가 줄어든 말이다. 따라서 “제 자신”을 풀어 쓰면 ‘저의 자신’이 된다.
 
그러나 ‘저의 자신’은 어색한 표현이다. 관형격 조사 ‘의’가 불필요하게 붙은 것으로 ‘제 자신’이 아니라 ‘저 자신’이 바른말이다. “더 이상 저 자신을 숨기지 않기로 했습니다” 등과 같이 사용된다.
 
‘내 자신’도 마찬가지다. ‘내 자신’을 풀어 쓰면 ’나의 자신‘이 된다. 따라서 ‘의’를 빼고 ‘나 자신’이라고 해야 한다. “모든 것은 나 자신에 달려 있다” 등처럼 쓰인다.
 
서두의 예문은 “저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나 자신을 믿자고 스스로를 다독였습니다”로 각각 고쳐야 한다.
 
그렇다면 “네 자신을 알라”는 어떻게 될까. 이를 풀어 보면 “너의 자신을 알라”가 된다. 이 역시 관형격 조사 ‘의’가 불필요하게 들어간 것으로 “너 자신을 알라”가 바른 표현이다.
 
그럼 마지막 문제. “제 몸은 이제 제 혼자만의 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에 나오는 ‘제 몸은’과 ‘제 혼자만의’ 가운데 잘못된 표현은 어느 것일까? ‘제 몸은’은 ‘저의 몸은’이 되므로 문제가 없다. ‘제 혼자만의’는 ‘저의 혼자만의’가 되므로 어색하다. ‘제 혼자만의’를 ‘저 혼자만의’로 바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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