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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불멍·소리멍

캠핑장 모닥불 앞에서 따뜻하게 ‘불멍’, 거실 어항 옆에서 아늑하게 ‘물멍’, 산에 올라서 시원하게 ‘산멍’. 코로나19가 몰고 온 새로운 힐링 트렌드다. 한마디로 마냥 ‘멍 때리면서’ 스트레스는 날리고 ‘마음챙김’은 하자는 얘기다.
 
뭔가를 보며 하는 시각적 멍 때리기만 있는 건 아니다. 최근 ‘나혼자 산다’ ‘여름방학’ 등 TV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해 인기 상승 중인 ‘소리멍’도 있다. 노래하는 그릇 ‘싱잉볼’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청동 또는 크리스털 소재의 싱잉볼을 나무 막대기로 치면 ‘웅~’ 하는 잔음이 30~40초 길게 이어진다. 이때 눈을 감고 소리가 인도하는 대로 머릿속을 걷다 보면 어느새 몸도 호흡도 편안하게 이완된다고 한다.
 
많은 심리학 전문가들에 따르면 ‘멍 때리기’는 뇌를 위해 꼭 필요한 휴식시간이다. 20년간 ‘멍 때리기 효과’를 연구한 하버드대 정신과 교수 스리니 필레이는 저서 『멍 때리기의 기적』에서 생각을 멈추고 여유를 찾는 뇌의 비밀을 설명하며 “가장 기본적이고 폭넓은 의미에서 비집중은 뇌를 준비하고 충전하고 조정해서 필요할 때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휴식시키는 과정”이라고 했다.
 
또 “누구나 대낮에 이따금씩 자기 정신이 창문을 빠져나가 공중에 둥둥 떠다니는 경험을 할 것”이라며 “이러한 경향을 활용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정말 멋지지 않겠는가? 정말 무릎을 칠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전쟁터 같은 일상에서 잠시 모든 걸 멈추고 ‘비집중’의 시간을 갖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시 쉬었다 가자. 눈에 줬던 힘을 풀어야 다시 과녁에 집중할 수 있다.

서정민 / 중앙SUNDAY 문화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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