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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지역민, 모든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택시회사 만들 터”

대건교통(주) 김낭식 대표이사 “택시서비스 개선하려면 연합회를 개혁해야”

대건교통(주) 김낭식 대표이사

대건교통(주) 김낭식 대표이사

최근 택시업계가 매월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의 적자로 존폐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코로나 펜더믹부터 시작해, 최저임금, 차량가격, 보험료, LPG 값 폭등, 각종 규제 등, 운수종사자 부족현상까지 이중 삼중고를 겪으며 가동률이 30~60% 이내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택시 플렛폼 운수사업자들은 택시 시장을 야금야금 잠식하고 있어 택시산업은 회생의 기미가 없어 보인다. 일각에선 택시의 제도개선 및 요금 인상 등으로 숨통이 조금은 트일 것이라고 보지만, 이는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이 대다수 의견이다.  
 
극심한 노사분규 회사의 인수
 
김낭식 대표가 운수업을 시작하기까지 걸어온 길은 그 자체가 도전과 개척의 역사다. 고난과 역경에 맞서는 두둑한 배짱과 추진력, 그리고 끝없는 도전을 가능토록 하는 열정의 에너지였다. 운수업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1985년경, 잘 나가던 영동산업이라는 조명기구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시작됐다. 사업 부도로 인해 실의에 빠진 그는, 극단적인 생각을 하고 마지막으로 포장마차에 들어갔는데, 우연히 TV 뉴스에서 ‘한 택시기사가 서초구 우면동의 비닐하우스에서 고아 13명을 키우는 장면’이 방영되고 있었다. 그 뉴스를 접한 후 실오라기 같은 희망이 생겨 다음날 바로 택시회사 기사로 취직했다.  
 
김 대표는 “86년 10월경 서울에서 제일 큰 택시회사에 취직해서 오로지 ‘다시 일어나겠다’는 일념으로 도시락을 싸서 다닐 정도로 정말 열심히 일했다”면서 “당시 기사가 700명이 넘었는데 제가 10위 안에 들 정도로 쉼 없이 달렸다”고 회고했다. 열심히 일한 만큼 회사에서 인정을 받았고, 이듬해 노조위원장으로 당선됐다. “당시 개인이 아닌 ‘우리’를 위해서 다소 과격한 투쟁도 불사했다”며 “지금 되돌아보면 사장님께 송구스럽고 죄스러운 마음 금할 길이 없지만 적극적인 삶 속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김낭식 대표가 불법영업 퇴출을 위한 집회에 참석했다.

김낭식 대표가 불법영업 퇴출을 위한 집회에 참석했다.

한때는 업계 발전과 숙원사업 성취를 위해 정치권에서 몸을 담기도 했지만, 차라리 돈을 벌어서 어려운 이웃돕기를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94년도에 집을 담보로 자금을 마련하고 친구의 도움을 얻어 강성노조의 장기간 파업으로 부도 위기에 처한 택시회사를 인수했다.  
 
회사를 인수하자마자 몇 년 동안 노사갈등으로 수습하지 못했던 노조와 합의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그가 직접 노동 현장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근로자들의 생리를 이해할 수 있었고, 그들을 설득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는 헹가래를 받을 정도로 노조 측의 환영을 받았고, 당시 81대를 인수해 구로동에 있던 회사를 구의동으로 이전하여 회사가 안정화되자 사옥까지 지을 수 있었다.
 
회사가 안정되자, 그는 불우한 사람들에게 눈을 돌렸다. 최초로 장애인 맞춤형 오토차량을 마련해 장애인 기사를 고용해, 당시 매스컴에서도 주목할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후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아무도 거들떠보지 못하던 강성노조가 지배하고 있던 S회사를 2006년에 인수했다. 앞서 인수했던 회사보다 몇 배 더 문제가 많은 회사였는데 저항이 심했던 조합 간부들을 잘 설득해 체불임금과 퇴직금을 지급하고, 지금까지 사회환원 사업뿐 아니라 탁월한 경영력으로 근로자들의 마음을 얻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오너 경영인이다. 그의 단단한 풍채와 화통한 언변과는 대비되게 매사를 심사숙고해 결정하는 편이다. 하지만 일단 결심이 서면 강한 추진력과 에너지로 사업을 일사천리로 진행한다. 운수업이라는 만만치 않은 분야에서 인상적인 성공 스토리를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 집념’에서 찾는다.  
 
결국 성취한 ‘공동차고지 법률안’
대한적십자사봉사회 강동구 협의회에 결식 어르신을 위한 김장김치를 지원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봉사회 강동구 협의회에 결식 어르신을 위한 김장김치를 지원하고 있다.

 
택시사업자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라 차고지를 확보하지 못해 운송사업면허가 취소될 위기에 처하자 국회는 2015년경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재원으로 공영차고지를 설치할 수 있는 법률안이 개정하였으나, 지자체의 비협조로 위 법률이 유명무실화되자, 국회는 2017년 3월경 그린벨트 내에 2인 이상의 일반택시운송사업자 또는 조합이나 연합회가 공동차고지를 설치할 수 있는 법률을 마련하였다.  
 
당시 택시공동차고지 법률안이 국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었으면 국토부에서 시행령을 만들어야 하는데, 환경부가 반대한다는 이유로 모두 손을 놓고 있자, 김 대표는 국회 및 관련부처에 시행령을 하루속히 마련하라고 직접 수없이 진정도 하고 의견도 내면서 수없이 찾아갔다. 그런데 돌아오는 답변은 한결같이 “연합회나 조합에서 해야지 왜 일반택시사업자가 하느냐”는 답변뿐이었다. 그래서 연합회장을 찾아가기도 했지만 “건의해봤자 되지도 않는다”는 말만 들었다. 생각보다 제도권과의 벽이 두꺼워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00년 10월경에는 직접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을 찾아가서, 입법 취지부터 시행이 안 되는 과정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국토교통위원장에게 “그린벨트 내 공동차고지가 설치되면 만성적인 차고지난이 해결되고 운수종사자의 고용안정ㆍ복지향상과 시민에 대한 서비스 제공에 큰 도움이 될 사안인데, 국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법률이 시행되지 않는다면 국회가 존재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강력하게 항의했더니 “그 말이 참 와닿는다며, 시행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물론 답변을 받고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이후에도 끊임없이 문을 두드린 결과 국토교통위원장으로부터 환경부 원안대로 2인 이상의 일반택시운송사업자를 제외하고 “조합 또는 연합회 명의로 하면 안 되겠느냐”고 제안이 와서 “수용하겠다”고 했다.  
 
그런 노력 끝에 “지금 조합명의로 김 대표 소유 암사동 2,177㎡ 토지에 공동차고지를 설치하려고 준비 중이고, 2022년 12월 말경 허가가 떨어질 것 같다”고 하면서, 현재 공동차고지를 설치하려면 토지값에 맞먹는 개발부담금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보류하거나 포기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혹시 이 법률도 유명무실화되지나 않을까 염려가 된다며, 당사자로서 관련 기관에 건의해보았지만, 단체교섭권이 없는 개인의 한계를 극복할 수 없었다.  
 
개발분담금 철회 왜 못하나  
 
개발부담금을 철회시켜 부담 없이 공동차고지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연합회나 조합이 적극 나서야 함에도 제구실을 못 하는 현실을 보고 자신이 단체의 대변자였다면, 소송 및 투쟁을 불사해서라도 기필코 국토부와 담판을 지어 입법취지에 맞게 위 부담금 부과를 철회시켰을 것이라는 아쉬움과 “그동안 합법적 차고지 없이 서러움이 많았는데 차고지를 확보하게 되어 약간은 경쟁력이 생길 것 같다”고 후일담을 전하는 그가 걸어온 길은 그 자체가 개척과 집념의 역사였다.  
 
택시업계의 그린벨트 내 공동차고지 설치 시행의 그 중심에는 김낭식 대표가 있었다. 김 대표는 “사업자를 옥죄는 악법의 탄생은 연합회가 제구실을 못 했기 때문이라”며 “택시업계 활성화 및 운수종사자 처우 개선을 위한 규제 완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택시운수업이 붕괴된 첫째 요인은 연합회장에게 있다면서 연합회라는 단체가 있는 이유는 ‘결사의 자유’가 있기 때문이고, 공동의 목적을 관철시키기 위해 결성되었는데, 회원의 이권을 대변하기는 커녕 개인의 이익에 매몰되어 있다며 이 같은 원인으로 연합회장의 장기집권을 꼽았다.  
 
김 대표는 나눔과 봉사를 천직으로 살아가며, 사회공헌에도 역량을 아끼지 않고 실천해 모범이 되고 있다. 강동구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서 지역발전에도 힘을 쏟아 왔고, 회사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불우이웃돕기 봉사활동을 하면서 따뜻하고 밝은 사회 조성을 위해 사랑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모범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회사보다는 가장 사랑받는 회사’가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서울시민들, 그리고 모든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택시회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동현 기자 kang_dong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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