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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인구 양극화’가 위협하는 80억 지구촌

전광희 전 인구학회장·충남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유엔의 인구 추계에 따르면 지구촌 인구는 지난 15일 80억명을 처음 돌파했다. 인류의 기대수명은 지난 30년간 7년이 늘어나 지난해 71.1세를 기록했다. 이대로 가면 2037년에 90억명, 2058년엔 100억명으로 증가하고, 2080년대에 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19세기 초반에 10억 명 정도였던 세계 인구는 20세기 들자 급증했다.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으로 생산성이 향상되고 의료 기술과 공중보건이 발달한 덕분이다. 특히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인구 증가가 뚜렷했다. 중국과 인도 인구는 각각 14억명을 넘었고, 내년에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 대국이 될 전망이다.

이러한 인구 증가의 최종적 귀결은 무엇이 될까. 노동력 인구가 증가하고 ‘인구 배당’(demographic dividend) 효과로 개인 저축과 소비가 활발해짐에 따라 경제 발전이 진행될 것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식량·물·에너지·주택 등 생활 필수 자원의 부족 현상을 초래할 개연성이 크다.

빈국은 인구 급증, 부국은 저출산
식량·에너지 등 자원 부족 우려
급격한 인구 변화 부작용 대응을

시론 삽화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촌 8억 2800만명, 즉 10명 중 1명이 기아에 직면했다. 건강한 식사를 하지 못하는 사람은 31억명에 이르고, 이들 중 9억명은 가장 가난한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쪽 지역 사람들이다.

인구의 도시집중도 급속히 진행된다. 지금 세계 인구의 56.2%가 도시에 거주하지만, 2050년쯤에는 68.4%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교통 혼잡, 대기오염, 쓰레기 증가 등으로 공공 서비스 혜택을 못 받는 슬럼 거주자는 2030년 20억명에 이를 것이다.

도시화 과정에서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CO2) 배출로 지구촌 인구 40% 이상, 즉 약 33억~36억명이 기후위기에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기후변화는 이미 폭염이나 격렬한 집중호우 등 극단적인 기상의 출현 빈도나 강도를 증가시켜 자연과 인간에 광범위하게 악영향과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물 부족도 심각하다. 안전한 식수를 마실 수 없는 사람은 22억명, 매일 700명 이상의 어린이가 비위생적인 식수로 죽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유엔은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2030년에는 수십억명이 안전한 식수를 마실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인구가 급증하는 나라는 주로 이런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가난한 나라들이라 약자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된다.

가난한 국가에서 인구가 급증하는 것과 달리 초저출산이 진행 중인 한국(0.81명)을 포함한 아시아와 유럽의 일부 선진국을 중심으로 인구가 감소로 전환하는 나라들도 늘고 있다. 합계 출산율(TFR)은 전 세계 평균이 1950년에는 5.0명이었으나 2021년엔 2.3명까지 줄었다.

고령화도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2022년에는 10%였지만, 2050년에는 6명에 1명꼴인 16%로 늘어나 5세 미만 인구의 2배 이상에 이르게 된다. 한국의 경우 초저출산으로 노동력 인구가 줄어들어 경제 성장이 정체되고 2060년대에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50%에 근접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사회보장비 부담이 커지고 경제·사회의 지속가능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

46억년 전에 탄생한 지구는 향후 30년 이내에 100억명에 가까운 인구를 부양하는 책임을 떠안게 될 것이다. 지금 지구촌에서는 두 개의 상반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빈국과 개발도상국에서는 인구가 증가하고, 아시아와 남유럽 선진국에서는 인구가 감소하는 현상이 뚜렷하다.

가용 자원이 유한한데 과연 지구는 언제까지 어디까지 어떻게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 80억이든 100억이든 단순 숫자보다 모든 인류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유엔 인구기금(UNFPA)의 주장처럼 급격한 인구 변화의 부정적 영향을 받는 약자들의 입장에서 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어야 한다.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빈곤 가정, 분쟁지역의 수많은 난민, 기후변화로 인해 늘어난 재난에 직면한 사람들이 약자다. 아울러 사회경제적 격차, 공간적 격차, 불평등의 해소를 서두는 방향으로 새로운 글로벌 국제 협력 프로젝트를 제시하고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전광희 전 인구학회장·충남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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