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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진핑, 내달초 사우디 방문…"美 견제 행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내달 초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이 미국 견제를 위한 외교 행보에 나섰다고 외신은 전했다.

24일(현지시각) AFP·블룸버그통신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주재 중국 총영사관 발표를 인용해 "시진핑 주석이 다음 달 초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고 전했다. 시 주석이 마지막으로 사우디를 방문한 시점은 지난 2016년 1월이다.

이와 함께 AFP는 중국과 아랍 국가들이 내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단, 영사관 성명에는 시 주석의 이번 순방과 정상회의가 동시에 진행되는지는 명시되지 않았다. 또 정확한 회담 날짜나 참석자 이름도 언급되지 않았다.


AFP통신은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을 미국에 대한 견제로 평가했다. AFP는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미국의 증산 요청을 묵살한 직후 이뤄졌다"면서 "OPEC이 원유 증산을 거절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이 밀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2년 11월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G20 정상들이 만난 가운데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오른쪽)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한 국제유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7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나 증산을 요청했지만, 확답을 받지 못하고 돌아왔다.

석유 감산, 인권 문제 등으로 미국과 사우디 간 갈등이 여전한 가운데 중국과 사우디가 서로 밀착하면서 중국이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시 주석은 4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전화통화 당시 중국은 사우디와의 관계 강화에 중점을 둘 것이며 에너지와 첨단기술 산업에서 고위급 협력을 원한다고 전했다.

특히 에너지 분야에서 상호 의존이 심화하고 있다. 최근 중국은 사우디가 수출하는 석유의 25% 이상을 사들였다. 중국 세관 총서에 따르면 10월 기준 사우디아라비아는 중국의 최대 석유 수입처로 부상했다. 사우디의 대미 원유 수출은 하루 50만 배럴에 그치지만, 중국으로의 원유 수출은 하루 176만 배럴에 달한다.
2018년 3월 중국 상하이에 최초로 위안화표시 원유선물 시장이 열렸다. 신화=연합뉴스
이밖에 중국은 자국 화폐인 위안화로 석유를 결제할 수 있게 해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으로 수출하는 원유 가격을 위안화로 책정하고 거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달러 대신 위안화로 거래하면 석유 시장 거래에서 80%를 차지하는 달러의 입지가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


원유의 위안화 결제 논의는 6년간 중단과 재개를 거듭해왔으나,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미국의 안보 약속에 사우디의 불만이 커지면서 올해 가속도가 붙었다.

한편 지난 9월 시진핑 주석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에게 친서를 보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2030년 세계 엑스포 개최 지지를 표명했다고 사우디프레스에이전시(SPA) 통신이 보도했다.


다수결로 결정되는 엑스포 주최 싸움에서 중진국 표심을 선도할 수 있는 중국이 리야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부산 유치에 나선 한국으로선 힘든 경쟁이 될 전망이다.



서유진(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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