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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도시'로 변해가는 베이징…거주지별 봉쇄 확대일로

하루 신규 감염자 2천명 육박에 방역당국 "관리·통제 가속"

'침묵도시'로 변해가는 베이징…거주지별 봉쇄 확대일로
하루 신규 감염자 2천명 육박에 방역당국 "관리·통제 가속"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에서 '침묵'을 의미하는 단어인 '징머(靜默)'는 거주지 봉쇄에 따른 '외출 금지'를 의미하는 코로나19 시대 방역 용어로도 사용된다.
이 '징머'가 인구 약 2천200만에 육박하는 중국의 수도 베이징, 그중에서도 35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시의 중심인 차오양구의 상황을 표현할 수 있는 최적의 단어가 된 듯한 양상이다.
코로나19 감염자 확산 속에 점점 외출 금지 상태에 놓인 인원이 늘어나고 있고, 기업체를 포함한 각 단위가 당국 지침에 따라 출근 인원을 줄여나가고 있어 '조용한 도시'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에서는 21일부터 나흘 연속 하루 1천명 이상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나온 가운데, 24일에는 1천854명으로 2천명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특히 심각한 것은 24일 집계된 베이징의 신규 감염자 가운데 400명이 봉쇄 구역 바깥의 인원이었다는 점이다.

신규 감염자 중 봉쇄 구역 밖에서 나온 사례가 4.5명당 1명꼴로 집계되면서 점점 봉쇄 구역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시 전체를 일거에 전면 봉쇄하지 않고, 감염자가 나온 아파트 동을 포함한 주거 단위별 '타깃형 봉쇄'를 하고 있다는 점이 지난 4∼5월 상하이 전면 봉쇄 때와 다른 점이지만 시민들이 체감하는 방역의 강도는 점점 고조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최고지도부의 지침에 따라 지난 11일 중국 국무원이 방역 정밀화 조치를 발표한 상황에서 베이징 당국이 특정 행정 단위를 한꺼번에 봉쇄하진 않지만, 감염자 증가 추세에 발맞춰 봉쇄 대상은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방역 강화 조치에 대해 '로우키' 기조를 보여 구체적으로 베이징 시민 중 얼마나 많은 인원이 봉쇄 상태에 있는지 파악되지는 않지만, 차오양구의 경우 전면 봉쇄에 준하는 상황으로 가고 있음은 부정하기 어렵다. 차오양구의 한국인 다수 거주 지역인 왕징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사무실 건물들이 밀집한 차오양구의 경우 25일 현재 사무용 빌딩 자체가 봉쇄되거나, 직원의 거주지가 봉쇄되는 상황이 속출하면서 출퇴근 인원이 급감해 출퇴근길 '주차장'으로 변하던 창안대로 등 주요 도로들이 눈에 띄게 한산해졌다.
출근 인원 자체가 줄어들면서 차오양구 번화가의 식당 중에는 매장 내 식사 판매뿐 아니라 배달과 포장 서비스까지 중단하는 곳이 적지 않다.
차오양구의 경우 초·중·고교는 일찌감치 온라인 수업 체제에 들어간 상태다. 자녀를 국제학교에 보내고 있는 한국인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12월 말 겨울 방학 시작 전에 등교 수업이 재개되긴 어려울 것 같다는 예상들이 나오고 있다.
24일 베이징시 방역 기자회견에서 양베이베이 차오양구 부구청장은 "현재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직면해 감염자를 추적해 격리하는 관리·통제 조치에 속도를 내고 가장 빠른 속도로 위험을 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부구청장은 또 "사회의 속도를 더욱 늦추고 각 업무 단위 및 회사가 예방 및 통제의 주체로서의 주요 책임을 확실히 수행하며 감독 및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봉쇄된 주민들의 식품과 생필품 주문이 쇄도하면서 대형 마트들의 배달 서비스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류형석 베이징한국인회 미디어센터장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마다 왕징의 아파트 봉쇄 소식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며 "교민들은 배달 가능한 슈퍼나 식당 정보를 공유하면서 봉쇄가 풀리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조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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