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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비판’ 이란 축구선수도 체포…축구대표팀 오늘도 침묵할까

이란 정부가 정권을 비판했다는 혐의로 국가대표 선수로 뛰었던 이란의 유명 축구 선수를 체포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란 파르스통신을 인용해 이란 프로 축구 ‘풀라드 후제스탄’ 소속 선수 부리아 가푸리(35)가 국가대표팀의 명예를 훼손하고 반체제 선전을 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전했다. 가푸리는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에 발탁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2018년 월드컵 국가대표로 활약한 이란의 간판 수비수이자 전 에스테글랄 FC 주장이다.
이란 당국에 체포된 부리아 가푸리(35)가 지난해 4월 사우디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C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에스테글랄의 수비수로 뛰고 있다. AFP=연합뉴스
가디언은 가푸리가 최근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쿠르드인을 죽이는 것을 멈춰라!”라며 “쿠르드족은 이란 그 자체이며 쿠르드족을 죽이는 것은 이란을 죽이는 것과 같다”고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란에선 쿠르드족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22)의 의문사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2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가푸리 역시 아미니와 같은 쿠르드족 출신으로 알려졌다.

가푸리는 또 SNS에서 축구 경기에서의 여성 관중 금지를 비판하고 이란 서부 쿠르디스탄 지역 시위에 대한 폭력적인 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에 자바드 자리프 전 이란 외무장관을 비판한 혐의로 구금된 바 있다.

가디언은 이란 정부가 가푸리를 체포한 것이 축구대표팀 선수들에 대해 경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1일 잉글랜드와 경기에서 이란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 국가 연주 때 침묵으로 반정부 시위에 연대를 표했다. 가푸리의 체포로 25일 오후 7시(한국시간)에 열리는 웨일스와의 2차전이 주목된다. 이 경기에서도 선수들이 국가를 부르지 않으면 이들 역시 보복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특별회의에서 발언하는 볼커 투르크 유엔 인권이사회 위원장. AP=연합뉴스
한편 유엔 인권이사회는 반정부 시위대를 이란 정부가 강경 진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인권침해 문제를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로이터통신, CNN 등에 따르면 유엔 인권이사회는 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특별회의를 열고 이란의 시위 대응 과정에서 발생한 위법 사항을 조사하기 위한 독립적인 조사단을 꾸리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볼커 투르크 유엔 인권이사회 위원장은 이란에서 벌어지는 인권 침해를 “지지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다”며 “국제 기준에 따라 인권 침해 혐의에 대한 독립적이고 투명한 조사 과정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지난 22일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어린이 40명을 포함해 3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47개 이사국이 참여한 가운데 25개국이 찬성했다. 16개국은 기권했고, 중국ㆍ아르메니아ㆍ쿠바ㆍ에리트레아ㆍ파키스탄ㆍ베네수엘라 6개국은 반대했다.

카디예 카리미 이란 여성가족부 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특별회의에서 성명을 듣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에 이란 측은 이번 특별 회의를 ‘끔직하고 수치스럽다’고 비난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이란 대표로 나온 카디예 카리미 여성가족부 부통령은 “독일, 영국, 프랑스 같은 나라들은 인권에 대해 다른 나라들을 설교하거나 이란에 대한 특별 회의를 요청할 도덕적 신뢰성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카리미 부통령은 또 아미니 의문사에 대해 이란 보안 병력의 행동을 옹호하며 “정부가 필요한 조처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희윤(chung.he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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