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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 최다 확진, 잇단 시위…이젠 봉쇄도 안 통한다

지난 23일 전 세계 아이폰의 70%를 생산하는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 폭스콘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방호복을 입은 보안요원, 경찰들과 충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지난 23일 2만9754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3년간 이어진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 조치에 불만을 품은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전 세계 아이폰의 70%를 생산하는 중국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 폭스콘 공장에서는 이날 노동자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코로나19 감염 공포와 근무 조건에 대한 불만을 품고 보안요원·공안(경찰)들과 충돌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폭스콘은 신규 채용 노동자들에게 사직하고 즉시 공장을 떠나면 1만 위안(약 187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대규모 시위가 최근 고용된 직원들을 중심으로 촉발됐기 때문에 이들을 회유하기 위한 보상안을 내놓은 것이다. SCMP는 “폭력적으로 변한 이번 시위를 끝내려는 폭스콘의 절박한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선 22일 밤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트위터와 더우인(틱톡) 등 SNS에는 기숙사를 나온 노동자들이 흰색 방호복 차림의 보안요원·경찰들과 대치하거나 몸싸움을 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또 다른 영상에선 폭스콘 노동자들이 뮤지컬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노래인 ‘Do You Hear the People Sing(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를 부르며 보안요원과 경찰들을 향해 행진하기도 했다. 노동자들은 시위 진압용 방패를 든 경찰과 맞선 채 “우리 권리를 지키자”는 구호를 외쳤다. 시위 참여자는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시위 도중 경찰이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부수는 폭스콘 노동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와의 접속이 차단된 ‘폐쇄 루프’에서 일한 폭스콘 노동자들은 회사 측이 약속한 급여를 지급하지 않고, 음식과 의료 서비스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자 시위에 나섰다. 시위로 인해 최신 아이폰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AFP=연합뉴스]
앞서 폭스콘은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난달 19일부터 외부와의 접속이 차단된 ‘폐쇄 루프’에서 정저우 공장을 가동해 왔다. 하지만 근무 환경을 견디지 못한 직원들이 대거 탈출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달 초 폭스콘은 아이폰 생산이 차질을 빚자 높은 임금과 한 달 개근하면 1만5000위안(약 290만원)의 상여금을 걸고 신규 인력을 대폭 확충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약속한 급여를 지급하지 않았고, 음식과 의료 서비스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노동자들이 폭발했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4 시리즈의 80%, 아이폰14 프로 시리즈의 85%를 생산한다. 중국 신랑(新浪)신문은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맥스의 수령 대기 기간이 종전보다 1~2주 길어져 주문 후 5∼6주 후에나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정저우시는 25일부터 5일간 주민 이동을 제한하는 사실상의 도시 봉쇄를 24일 발표했다. 정저우시는 이 기간 매일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진행하며, 고위험 지역 주민들은 집 밖을 나와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력한 봉쇄를 통해 확산을 차단한 올봄 팬데믹과 달리 이번에는 통제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중국 국가질병통제국 관계자는 지난 22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확산 범위가 넓어 3년 만에 가장 심각하고 복잡한 상황”이라며 “방역 인력과 자원이 부족해 예방과 통제가 어렵다”고 밝혔다.

보건 전문가들은 올해 겨울 코로나19와 유행성 독감이 함께 유행하는 트윈데믹 발생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어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승호(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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