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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안와르 신임 총리 취임…진통 끝 정부 구성(종합)

총선서 과반 의석 확보 실패 후 닷새 만에…정치 불안 해소 과제로

말레이시아 안와르 신임 총리 취임…진통 끝 정부 구성(종합)
총선서 과반 의석 확보 실패 후 닷새 만에…정치 불안 해소 과제로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말레이시아 새 정부를 이끌 안와르 이브라힘(75) 신임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취임했다.
베르나마통신 등에 따르면 안와르 총리는 이날 오후 왕궁에서 압둘라 국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취임 선서를 했다.
국왕은 이날 각 주 최고 통치자들과 특별회의를 연 뒤 안와르 전 부총리를 제10대 총리로 지명했다.
지난 19일 실시된 제15대 총선에서 안와르가 이끈 희망연대(PH)는 83석으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했으나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
무히딘 야신 전 총리의 국민연합(PN)이 두 번째로 많은 73석을 얻었다. 직전 총리인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이 소속된 국민전선(BN)은 30석에 그쳤다.
말레이시아 선거 사상 제1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후 각 정당 연합이 연정 구성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새 정부 출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제3당이 된 전 집권 연합 BN이 PH나 PN을 지지하지 않고 야당으로 남겠다고 선언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BN이 PN을 제외한 연합과는 통합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바꿈으로써 안와르가 가까스로 과반 지지를 얻게 됐다.
말레이시아 하원 222석의 과반은 112석으로, PH와 BN 의석을 합치면 113석이다.
무히딘 전 총리는 "내가 의원 115명의 지지를 확보했다"며 "안와르는 과반 의원 지지를 확보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BN 지도부가 PH와의 연정 구성 방침을 밝혔지만, 소속 의원 일부는 자신을 지지한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취임식까지 마침으로써 정부 구성을 놓고 이어진 혼란은 일단 마무리됐다. 안와르 정권은 오랜 기간 이어진 정치 불안정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이날 말레이시아 증시는 3%대 상승하는 강세를 나타냈고 링깃화도 안정세를 보였다.
안와르 신임 총리는 오랜 세월 야권에서 개혁을 외친 정치인이다.
말레이시아가 195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BN이 2018년까지 장기 집권했다. 안와르는 BN 정권에서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의 후계자로 꼽히며 부총리를 지내기도 했으나, 마하티르가 제기한 동성애 혐의 등으로 두 차례 구속되며 야권 지도자로 변신했다.
그는 2018년 총선에서 다시 마하티르와 손을 잡고 61년 만에 첫 정권교체를 이뤘다. 당시 총리가 된 마하티르는 2년여 통치한 뒤 안와르에게 자리를 물려주기로 했으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고, 내분 등으로 PH 정권이 무너졌다.
이번 총선에서도 PH가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집권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안와르가 극적으로 오랜 총리의 꿈을 이루게 됐다.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강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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