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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광양항 이틀째 진출입 막아…기아 완성차 공장서 직접 운송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물연대 파업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전국 각지 물류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파업에 참여한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전남 광양항 입구를 화물차로 가로막았고, 여수국가산업단지와 광양제철소에는 물류 운송 감시를 위한 천막을 설치했다.
지난 24일 화물연대 파업으로 입구가 가로막혀 있는 광양항국제터미널 모습. 연합뉴스
화물연대, 광양항 출입구 이틀째 가로막아
25일 여수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광양항 컨테이너 장치율(항만의 컨테이너 보관 능력 대비 실제 보관된 컨테이너 비율)은 평소 수준(60~65%)과 비슷한 63.5%로 컨테이너 선적·환적 등 화물 처리에는 아직 큰 문제가 없다. 다만 파업이 1주일 이상 길어지면 야적장에 여유 공간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화물차로 가로막힌 광양항 입구는 화물차 한 대 정도가 출입이 가능하지만, 파업 여파로 진·출입한 화물차는 아직 없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광주·전남 화물 운수 노동자 4000여명은 전날 0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하남산업단지 6번로와 광양항만 일대에서 대규모 출정식을 열었다. 화물연대 광주지부는 긴급 물류 운송에 투입되는 일부를 제외하고 조합원 1500여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전남지부는 탱크로리·벌크 차 800여대, 컨테이너 차 600여대, 철강 운송차 400여대 등이 파업에 참여했다.

화주·운송업체는 1주일 전부터 예고된 파업에 대비해 미리 운송 조치를 해놔 당분간 큰 문제는 없다고 한다. 여수해양수산청은 화주·운송사에 긴급 또는 장기 적체 예상 수출·입 물량 선적을 안내해 항만에서 물량을 빼냈다. 또 컨테이너 부두가 꽉 찼을 경우를 대비해 임시 장치장 3곳도 확보했다. 하지만 파업이 다음 주까지 이어지면 적치장이 한계에 도달할 수 있어 보관이 어려운 제품은 폐기가 불가피하다.

여수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지자체·경찰·여수광양항만공사·한국철도공사 등 관계기관이 참여해 ‘광양항 비상수속대책본부’를 구성해 추가 컨테이너 장치장 마련 등 물류 피해 최소화를 위해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인 25일 광주 서구 기아 광주공장에서 임시번호판을 단 완성차들이 적치장으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기아 광주공장은 완성차를 운송하는 카캐리어가 운행을 멈춰 하루 2000대가량 생산되는 차를 보관할 공간이 부족, 임시방편으로 개별 운송을 시작했다. 광주 평동과 전남 장성 물류센터 등 제3의 차고지를 마련, 임시운행 허가를 받아 한 사람이 한 대씩 차고지까지 직접 운전해 차를 옮기고 있다.


충북 시멘트 운송도 차질
충북지역에서는 시멘트 육송 출하가 중단됐다. 한일시멘트·성신양회·아세아시멘트 등 단양과 제천지역 시멘트사들은 노조원들과 충돌을 예방하기 위해 전날부터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를 통한 육송 출하를 임시 중단했다. 세 시멘트사 하루 출하량은 1만1000~3만t으로 육송 출하 비중이 60%에 달한다.

현재는 시멘트 생산량의 40%가량은 철도 통해 출하가 이어지고 있고 파업 전 저장고를 비워둔 상태라 앞으로 며칠 동안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다음 달 2일부터 철도노조 파업이 예고돼 있어 시멘트 출하가 완전히 중단되는 상황 닥칠 수 있다.

레미콘 업계는 기존 시멘트 재고로 공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시멘트 제품 특성상 재고량이 한정돼 이틀 후부터는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주까지 파업이 이어지면 전국 레미콘 공장의 절반 이상이 가동을 멈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화물연대 충북지부는 전날 오전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출하문 앞에서 노조원 200여명이 참석, BCT와 화물트럭 등 90여대를 동원해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이날 BTC 한 대가 시멘트를 싣기 위해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노조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화물연대 충북지부 노조원 200여명이 지난 24일 오전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출하문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황희규(hwang.heeg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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