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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본, 서울청 정보부장 소환…“인파 위험” 보고서 삭제 지시 경위 추궁

경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손제한 경무관)가 24일 이태원 참사 전 핼러윈 축제 안전사고 위험성을 우려한 정보보고서 삭제 지시에 관여된 혐의를 받는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 박성민 경무관을 처음 소환 조사했다.

핼러윈 위험분석 정보보고서 삭제 지시 의혹을 받고 있는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 박성민 경무관이 24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포수사청에 설치된 경찰 특별수사본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 서울청 정보부장, 보고서 인지 여부·삭제 지시에 묵묵부답

박 경무관은 이날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위치한 특수본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박 경무관은 출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정보보고서를 인지한 시점이 언제인가’, ‘단체 대화방에서 삭제를 지시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변했다. 박 경무관은 휴대전화 포렌식 조사를 참관한 뒤 소환 조사를 받았다.

특수본은 전날 박 경무관을 증거인멸과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박 경무관은 지난 1일 단체 대화방을 통해 일선 경찰서 정보과장들에게 ‘감찰과 압수수색에 대비해 규정대로 삭제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렸다.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 김모 경정은 박 경무관의 지시 다음 날 용산서 정보관들에게 PC에 저장된 정보보고서를 삭제하라고 지시했다. 김 경정은 ’이태원 핼러윈 축제 공공안녕 위험 분석’ 정보보고서를 작성한 A정보관이 해당 지시를 거부하자 B정보관을 통해 A정보관의 PC에 저장된 정보보고서를 삭제했다. 특수본은 지난 6일 김 경정을 입건, 지난 15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특수본은 박 경무관과 김 경정이 삭제 지시 전후로 별도로 통화한 사실도 확인, 김 경정과 박 경무관을 상대로 대화 내용에 대해서도 집중 캐물었다.


특수본은 이날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전 용산경찰서 112 상황실장 송모 경정을 추가로 소환조사 했다.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된 이 전 서장은 이날 오후 특수본에 출석하며 “사실대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서장은 지난 21일 한 차례 소환 조사를 받았다. 특수본은 이 전 서장을 상대로 ▶핼러윈 축제 전 경비 기동대 배치 지시 여부 ▶사고 최초 인지 시점 사고 현장 늑장 도착 사유 ▶도착 시각 상황보고서 조작 경위 등을 조사했다. 참사 당일 사고 현장에서 근무했던 송 경정을 상대로는 이 전 서장과 서울청 112상황실 보고 내용을 포함해 현장 대응이 적절했는지 등을 중심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특수본은 이날 이모 용산소방서 현장지휘팀장도 소환해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참사 당일 오후 11시 8분 현장 지휘권을 발동하기 전까지 상황 판단이 적절했는지를 살펴봤다. 특수본은 최 서장도 이번 주 중에 추가로 소환해 소방의 사고 예방 활동과 현장 구조 활동의 업무상과실 여부를 따진다는 계획이다. 특수본은 다음 주부터 1차 피의자로 입건한 7명에 대해 순차적으로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창훈(lee.changho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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