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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3번 갱도, 여전히 작업중"…美 핵잠수함·F-22로 압박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관련 동향을 분석하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여전히 준비가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의 7차 핵실험장 장소로 지목되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서 여전히 준비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 2018년 5월 24일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하기 전, 북한 군인이 핵실험장 3번 갱도 앞을 지키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미국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인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와 인터뷰에서 7차 핵실험 장소로 유력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와 관련해 “핵실험 준비가 거의 완료됐지만, 장비 이동 등 일부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봄부터 복구를 시작한 3번 갱도에서 여전히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놀랍다”며 “아직 완전히 끝내지 못한 거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이노넨 전 사무총장은 또 “2018년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당시와 비교하면 3번 갱도 앞에 핵실험을 관측하는 ‘관측소’가 없는 것이 눈에 띈다”며 “예전과 달리 관측소를 세우지 않고도 실험 진행이 가능할 수도 있고, 추가 작업이 더 필요한 상황일 수도 있다”고 짚었다.

3번 갱도와 함께 복구 움직임이 함께 포착됐던 4번 갱도에선 현재 특별한 동향이 파악되지 않는 분위기다. 4번 갱도는 북한이 7차 핵실험과 연계해 동시 또는 연쇄 핵실험 장소로 지목되는 곳이다. 이와 관련, 그는 “(4번 갱도 복구는) 지난 9월 이후 진전이 없다”며 “아마도 내년 2월이나 돼야 핵실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이 복구 나선 풍계리 핵실험장은.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이어 “아직 4번 갱도가 복구되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이 연쇄 핵실험에 나선다면 3번 갱도의 ‘주 갱도’와 ‘가지 갱도’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며 “하지만 하나의 실험이 실패하면 다른 실험도 함께 실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 국장도 “갱도에 여러 ‘가지’들이 있기 때문에 하나의 갱도에서 여러 실험을 할 수 있다”며 “북한이 동시 핵실험 혹은 연쇄 핵실험을 추진할 경우 몇 가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방송에 말했다. “하나의 ‘정치적 사건’으로 취급돼 국제 제재를 한 번만 치르면 되고, 외부에 핵실험 위력 관련 정보를 정확히 노출하지 않으며, 동원 인력도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북한이 지난 2018년 5월 공개한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 입구. AFP 연합뉴스
과거 북한 영변 핵시설을 방문했던 핵 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해커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 교수도 지난 17일 열린 토론회에서 “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라면 값은 한 번만 치르고 두 개의 실험(전략 핵실험ㆍ전술 핵실험)을 동시에 하겠다”고 말했다.

7차 핵실험 시기와 관련해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겨울철에도 핵실험을 진행할 수도 있다”며 “눈이나 추운 날씨는 핵실험 진행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과거 북한은 3차 핵실험(2013년 2월 12일)과 4차 핵실험(2016년 1월 6일)을 겨울철에 강행했다.

미 핵잠수함 띄워 경고
북한이 미국 본토를 노린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데 이어 핵실험까지 감행할 움직임을 보이자, 미국도 여러 전략자산을 공개하며 경고를 계속하고 있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오하이오급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함'(SSGN 727)이 지난 10일 일본 오키나와 앞바다에서 수면 위로 떠오른 사진을 지난 2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미시간함은 같은 급의 전략 핵잠수함(SSBN)과 달리 핵무기는 탑재하지 않지만, 최대 사거리 약 2500㎞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54발을 실을 수 있다.

지난 10일 일본 오키나와 앞바다에 부상한 미국 해군 오하이오급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함'의 모습을 미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지난 2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사진 미 해병대
인·태사령부는 "(서태평양을 관할하는) 미 7함대 작전구역 배치의 일환"이라며 "지역 내 수중전 역량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미국이 은밀하게 바다밑에서 움직이는 미 해군 핵잠수함의 동선을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인 만큼, 북한과 중국에 대한 경고라는 풀이가 나온다.

지난 22일에는 주일미군이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서 F-22A ‘랩터’ 스텔스 전투기를 포함한 30여대의 군용기를 동원한 훈련에 나섰다.

이날 미 공군은 무장한 전투기 등을 지상 활주로에 전개하는 훈련인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ㆍ코끼리 걸음)를 실시했다. 이번 훈련엔 F-22A 이외에 F-15C 전투기, E-3 ‘센트리’ 공중조기경보기, RC-135 ‘리벳조인트’ 정찰기 등이 투입됐다.

이중 E-3와 RC-135는 북한 핵미사일 동향을 감시ㆍ정찰하는 대표적인 미군 자산이다. 최근 들어서도 한반도 상공에 자주 출몰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 배치된 F-22A '랩터' 스텔스 전투기 등 군용기 30여 대가 지난 22일 지상 활주 훈련(엘리펀트 워크)에 나서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F-22A를 비롯해 F-15C 전투기, E-3 '센트리' 공중조기경보기, RC-135 '리벳조인트' 정찰기, KC-135 공중급유기, HH-60G 탐색·구조헬기 등 35대 이상이 투입됐다. 사진 미 공군
미국은 노후화한 오키나와 주둔 F-15C·D의 대체 전력으로 미 알래스카에 있던 F-22A를 잠정 배치한 상태다. 미국은 내년까지 F-15 전투기 50여대를 퇴역시킬 예정이다.

이같은 전력 공백을 막기 위해 배치된 F-22A는 오키나와에서 이륙해 스텔스 성능을 유지하면서 비행할 경우 평양까지 약 30분 정도면 닿는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이번 훈련은 대북 감시와 억제 임무를 수행하는 재래식 전략자산을 과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북한이 두려워하는 스텔스 전투기를 한반도 주변에 대거 배치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북한에 큰 압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진(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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