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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자이언트 킬링

송지훈 스포츠디렉터 차장
‘1만 시간의 법칙’으로 널리 알려진 『아웃라이어』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은 또 다른 저서 『다윗과 골리앗』에서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방법을 세 가지로 정리해 알려준다. ①약자의 강점과 강자의 약점을 맞부딪치게 하고 ②생각을 가두는 프레임(편견)을 깨고 ③상대의 강점을 약점으로 바꿀 방법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성서 속 어린 목동 다윗과 거인 장수 골리앗의 싸움에서 유래한 스포츠 용어로 ‘자이언트 킬링(giant-killing)’이 있다. 하위리그 팀 또는 상대적 약팀이 상위리그 팀 또는 강팀을 이기는 이변을 뜻한다.

다른 예를 찾을 것 없이 2002 한·일월드컵의 대한민국이 자이언트 킬링의 대표적 사례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을 무너뜨린 것을 시작으로 이탈리아(16강), 스페인(8강) 등 당시 우승 후보를 줄줄이 주저앉혔다. 역대 월드컵의 이변 또는 명승부를 논할 때 2002년 한국의 4강 신화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레퍼토리다. 4년 전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완파한 경험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필자가 현장 취재 중인 카타르월드컵 무대에선 사우디아라비아가 ‘거인 킬러’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지난 22일 사우디가 대회 최고 스타 리오넬 메시(35)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었다. 32개 본선 출전국 중 최약체로 손꼽힌 팀이 첫판부터 우승 후보를 쓰러뜨리는 모습에 전 세계가 경악했다. 운 좋게도 이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는데, 관중석을 가득 메운 8만8012명의 축구 팬이 내지르는 함성에 취재석 테이블이 흔들릴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카타르월드컵 첫 자이언트 킬링이 등장한 지 이틀 만인 오늘 한국축구대표팀이 본선 H조 첫 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아르헨티나 못지않은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다. 외신과 주요 베팅업체의 생각은 대부분 우루과이 승리 쪽으로 기울어 있다. 손흥민(30·토트넘)이 부상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지만, 대체 불가 에이스가 다친 사실 하나로 한국축구대표팀에 대한 외부의 기대감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글래드웰의 조언처럼 미리부터 생각을 가둘 필요가 없다. 서로를 믿고, 미리 준비한 대로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데 집중하면 길이 열린다. 아시아의 이웃 사우디가 해낸 걸 우리라고 못 할까.



송지훈(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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