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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가 있는 아침] (151) 연하(煙霞)로 집을 삼고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연하(煙霞)로 집을 삼고
신지(1706∼1780)

연하로 집을 삼고 구로(鷗鷺)로 벗을 삼아
팔 베고 물 마시고 반구정(伴鷗亭)에 누웠으니
세상의 부귀공명(富貴功名)은 헌 신인가 하노라
-반구옹유사(伴鷗翁遺事)

욕심 없이 사는 생활

신지(申墀)는 영·정조 때의 문신이다. 자는 백첨(伯瞻)이고 호는 반구옹인데 그의 문집 『반구옹유사』에 시조 14수가 전한다.

안개와 노을, 곧 산수를 집으로 삼고 갈매기와 백로를 벗으로 삼는다고 하여 자연 속에서 살아감을 말하였다. 『논어』에 나오는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고 팔을 구부려서 벤다(飯疏食飮水 曲肱而枕之)”라는 말에서 ‘팔을 베고 물을 마신다’는 말을 따와 가난하고 소박한 생활을 말했다. 그리고 그의 정자에 누웠으니 부귀공명은 헌신짝같이 하찮아 보인다고 했다.

어느 시대에나 문제가 있었다. 그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할까. 이 시조에서처럼 옛사람들은 자연 속에서 답을 찾곤 했다. 욕심 없이 사는 생활 속에 답이 있었다. 문제는 항상 모두가 갖고자 질주하는 부귀공명에 있었다. 그것을 버릴 때 길이 보인다.

예년과 달리 따뜻한 만추(晩秋). 삶의 깊은 의미를 생각하는 계절이 가고 있다.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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