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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국민차 '모스크비치' 부활…"중국산 車랑 똑같아 보인다"

러시아가 옛 소련 시절 자동차 브랜드인 ‘모스크비치(Moskvich)’의 생산을 재개했다고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후 지난 5월 러시아를 떠난 프랑스 완성차업체 르노의 설비를 이용해 사라진 자국 브랜드를 되살린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서방의 제재로 부품 수급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근교의 자동차 공장에서 '모스크비치 3'가 생산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모스크바 교외 옛 르노공장은 ‘모스크비치 모스크바 자동차공장’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생산 재개 기념식을 열었다. 이 공장에선 ‘모스크비치 3’ 모델을 생산할 예정이다.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산업통상부 장관은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되면 4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트럭 제조업체 카마즈가 기술 파트너로 참여해 생산하는 모스크비치 3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이다. 카마즈는 “내달 출고가 시작될 모스크비치 3은 안전하고 고품질의 차량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18년 4월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올드카 전시회에서 한 남성이 옛 소련 시절 생산된 '모스크비치 400 카브리오' 자동차를 닦고 있다. EPA=연합뉴스

모스크비치는 과거의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브랜드다. ‘모스크바인’ 또는 ‘모스크바 출신’이라는 뜻의 모스크비치는 1946년 옛 소련에서 생산을 시작해 국민차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소련 붕괴 후 민영화하면서 품질 문제가 제기돼 지난 2006년 최종 파산했다.

러시아 정부는 올해 600대 생산으로 시작해 이후 모스크비치의 생산 대수를 연간 10만 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다만 이는 20~30만 대 수준인 자동차 공장의 평균 제조 수량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러시아의 자동차 생산량을 정상화하기엔 부족한 수치다.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 공장에선 올해에만 75만 대 이상의 차량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또 일각에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반도체 등 첨단 부품 수입이 대거 차단됐다는 점에서 제대로 된 생산이 될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5월 전년 동기 대비 생산량이 97% 감소한 러시아 자동차 업계가 서서히 생산을 재개하고 있지만,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새 구입처를 찾거나 자국에서 생산하는 과정이 수년은 걸릴 수 있다”고 했다.

지난 6월 러시아 국영 자동차업체 아브토바즈(AvtoVAZ)는 최신 모델 ‘라다 그란타 클래식 2022’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에어백과 잠김 방지 제동장치(ABS), 차체 자세 제어장치(ESP), 안전벨트 프리텐셔너 등 안전에 필수적인 부품도 넣지 않아 ‘깡통 차’라는 오명을 썼다.

중국의 자동차 제조사 JAC의 모델 JS4. 러시아 자동차 회사 아프토바스가 생산을 발표한 '모스크비치 3'와 외형에서 거의 동일한 모습을 보인다. 사진 JAC 홈페이지 캡처

사실상 중국 차에 가깝다는 시각도 있다. 로이터는 “모스크비치 3은 사실상 중국의 자동차 회사 JAC의 모델 ‘JS4’와 똑같아 보인다”며 “소식통에 따르면 모스크비치는 JAC의 디자인과 플랫폼, 부품 등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모스크비치 생산 공장 측이 JAC와의 협력 여부에 대해선 답변을 거절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르노는 지난 5월 러시아 내 설비 등을 러시아 모스크바시 등에 이전하고 떠났다. 단, 6년 이내 지분 매입을 가능하게 하는 조항을 달았다. 르노는 모스크바공장 지분 100%를 모스크바시에 1루블을 받고 넘겼으며, 현지 자동차 기업 ‘아브토바즈(AvtoVAZ)’의 지분 68%는 국영 자동차개발연구소 나미(NAMI)에 같은 가격으로 넘겼다.




김홍범(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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