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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월마트 총기난사로 7명 사망…2주새 3건, "집단 트라우마"

23일(현지시간) 경찰관들이 전날 총격 사건이 일어난 버지니아주 체서피크 월마트 앞을 순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2일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 월마트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으로 용의자를 포함해 7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경찰이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에선 지난주부터 일상적인 공간에서 총격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집단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더 큰 총기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체서피크 경찰은 전날 밤 10시쯤 월마트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야간 교대를 위해 휴게실에 있던 월마트 직원 6명이 권총에 맞아 숨지고, 최소 6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희생자 중에는 16세 미성년자도 포함됐다.

월마트는 이날 성명을 통해 "범인은 월마트 관리 직원 안드레 빙(31)으로, 야간조 점장"이라며 "2010년부터 월마트에서 일해왔다"고 밝혔다. 경찰 도착 당시 범인은 숨진 채 발견됐다. 총격 직후 범행에 사용한 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월마트 총격 사건의 범인은 야간조 점장 안드레 빙(31)으로, 2010년부터 월마트에서 일한 것으로 밝혀졌다. 로이터=연합뉴스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범인에게 별다른 전과 기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현장 생존자들에 따르면 범인은 직원 휴게실에서 쉬고 있던 동료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당시 근무 중이었던 직원 브라이어나 타일러는 ABC방송에 "매니저가 문을 열고 총을 쏘아댔다"며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용의자와 2015~2018년에 함께 일했다는 션드라이야 리스(27)는 CNN에 "그는 평소 정부가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고 믿어서 휴대폰 카메라에 검은 테이프를 붙이고 다녔다"며 "우리는 그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고, 그는 외톨이였다"고 전했다. 또 다른 동료 조슈아 존슨은 "그는 해고된다면 보복할 것이고 사람들이 그가 누구인지 기억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당시 매장엔 쇼핑객 5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들의 피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체서피크 시장 릭 웨스트는 성명에서 "지난 밤 발생한 무의미한 폭력 행위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우리 모두는 이 뉴스에 충격에 휩싸였다"고 밝혔다.

버지니아 체서피크 월마트 앞에 총격 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꽃이 놓여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사흘 전인 지난 19일엔 콜로라도주의 한 성소수자 클럽에서 총기 난사로 5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앞서 13일엔 버지니아대 캠퍼스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대학 미식축구팀 선수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잇따른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미국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고 외신은 전했다.

일상 공간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으로 트라우마를 겪게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푸자 샤르마 임상심리학자는 WP에 "최근의 총격 사건은 학교와 직장 등 안전하다고 느끼는 공간에서 일어났다"며 "안전해야 할 곳이 트라우마가 된다면 우리는 예측할 수 없는 고통과 혼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끔찍하고 무분별한 폭력이 일어나 이번 추수감사절에 비어있는 테이블이 더 많아졌고, 최악의 희생과 고통을 알게 된 가족이 더 많아졌다"고 애도했다. 이어 "올해 나는 가장 중요한 총기 개혁에 서명했으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우린 더 큰 조처를 해야 한다"고 총기 규제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서원(kim.seo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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