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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번호판 갈등' 코소보-세르비아, 협상 타결

'차량 번호판 갈등' 코소보-세르비아, 협상 타결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발칸반도의 앙숙 세르비아와 코소보가 최근 긴장 고조의 원인인 '차량 번호판' 문제에 대한 협상을 타결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중재로 양측의 타협이 이뤄진 뒤 트위터에 "합의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보렐 고위대표는 "양국이 추가적인 상황 악화를 피하고 관계 정상화 방안에 집중하기로 했음을 알리게 돼 기쁘다"며 "코소보는 차량 재등록에 관련된 추가 행동을 멈추고 세르비아는 코소보 도시 명칭의 자동차 번호판 발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도 이날 양국의 합의를 환영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양국의 갈등은 코소보가 세르비아에 의해 발급된 자국 내 차량 번호판을 코소보 발급 번호판으로 교체하도록 강제 조치에 나서면서 불거졌다.
애초 코소보 정부는 자국에서 발급한 번호판으로 바꾸지 않은 차량 운전자에 대해 150유로(약 21만원)의 벌금을 부과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자 코소보에 사는 약 5만명의 세르비아계 주민들은 번호판 변경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코소보 정부가 관할하지만, 세르비아인들이 실질적인 자치권을 행사하는 코소보 북부 4개 지역 시장을 비롯해 법관, 경찰관 등 세르비아계 공직자들이 대거 사퇴하며 공공 서비스가 사실상 올스톱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사퇴한 공직자들이 다시 원래 자리에 돌아올지, 아니면 새로 채용 절차가 진행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양국 간의 차량 번호판을 둘러싼 충돌은 오랜 민족적 갈등과도 맞물려 있다.
코소보는 1990년대 말 유고 연방이 해체될 때 세르비아에서 분리 독립하려다 수천 명이 사망하는 참혹한 내전을 겪었다.
이후 2008년 유엔과 미국·서유럽 등의 승인 아래 독립을 선포했으나 세르비아는 우방인 러시아·중국 등의 동의 아래 코소보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여전히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다.
이에 서방측은 차량 번호판 갈등이 양국 민족간 폭력 문제로 다시 비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중재 노력을 기울여왔다.
보렐 고위대표는 "양측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EU 제안의 틀 내에서 다음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중재 노력 의사도 밝혔다.
ev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경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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