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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위자 체포에 구급차 동원…의료시스템 불신 초래"

NYT, 증언·영상 분석…"경찰이 구급차서 내려 시위자 연행해 가"

"이란, 시위자 체포에 구급차 동원…의료시스템 불신 초래"
NYT, 증언·영상 분석…"경찰이 구급차서 내려 시위자 연행해 가"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이란 경찰이 최근 반정부 시위 진압과정에서 구급차까지 동원하고 있다는 시민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테헤란에 거주하는 대학생 '니키'는 지난달 초 경찰이 구급차를 이용해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을 붙잡아 가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NYT에 전했다.
니키는 "경찰이 시위하는 사람들을 잡아 구급차에 태우고 차량 내부등을 껐다"며 "이후 사람들을 어디에 내려줬는지는 모르겠지만, 멀쩡한 여자아이 등 많은 사람들이 구급차 안에 있는 걸 봤다"고 증언했다.
30대 한 식당 종업원도 NYT와의 인터뷰에서 거의 매일 같이 구급차가 대학 캠퍼스를 들락거렸고, 차량에서 경찰이 내리는 것도 봤다고 주장했다.
이란 경찰은 눈에 띄지 않게 시위대 속으로 들어가 체포 작전을 벌이기 위해 구급차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트위터에는 길란주 라슈트시에서 구급차에 불이 붙자 이란 경찰 복장을 한 남성이 도망치는 장면이 올라오기도 했다.
미국 해군대학원 아프숀 오스토바르 부교수는 "영상 속 남성은 의료진이 아니다. 이란 경찰이 분명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NYT는 소셜미디어상 영상과 사진 등의 위치 분석을 통해 최소 6곳 이상에서 구급차가 경찰서 주위를 오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구급차가 이처럼 시위대 진압에 동원될 경우 사람들이 병원 치료를 주저하게 돼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이란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미 국가 의료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만연한 상태로, 결국 자택 치료를 선택하는 이가 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테헤란에서 근무했던 의사 아미르 알리샤히 타브리즈는 "사람들은 응급실과 병원이 안전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며 "경찰이 사람들을 체포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란 의료계 또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4일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에는 의료진들이 라슈트 한 대학병원 앞에서 '구급차는 환자 수송에 쓰여야 한다'고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란 반정부 시위는 지난 9월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것을 계기로 시작돼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으나 정부는 강경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유엔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지금까지 1만4천명 이상이 체포됐고 최소 326명이 목숨을 잃었다.
acui7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최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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