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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국가대표에 "국가(國歌) 오류 정정 안되면 경기장 떠나라"

삼합회 전담 경찰, 국가 연주 실수 관련 홍콩럭비팀 조사

홍콩, 국가대표에 "국가(國歌) 오류 정정 안되면 경기장 떠나라"
삼합회 전담 경찰, 국가 연주 실수 관련 홍콩럭비팀 조사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 반정부 시위를 상징하는 노래가 국제 럭비대회에서 잇달아 '홍콩 국가(國歌)'로 잘못 인용된 가운데 홍콩 당국이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한 지침을 마련했다.
23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전날 중국홍콩체육협회·올림픽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산하 모든 연맹을 대상으로 국제 경기에서 국가와 홍콩 깃발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지침을 하달했다.
위원회는 국가를 녹음한 오디오 파일을 담은 컴퓨터 디스크와 홍콩 깃발을 각 연맹에 제공할 것이며, 각 연맹은 국제 대회마다 주최 측에 이를 제공하고 확실한 수령 확인을 이메일이나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기록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각 팀은 관중을 포함해 제3자가 건넨 어떠한 깃발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가가 잘못 연주되거나 잘못된 깃발이 게양될 경우 선수 등은 즉시 'T'자 수신호를 만들어 오류가 있음을 표시해야 하고 즉각 이의 시정을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류가 즉시 정정되지 않을 경우 바로 경기장을 떠나라고 지시했다.
앞서 지난 13일 한국 인천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22 아시아 럭비 세븐스시리즈' 2차 대회 남자부 한국-홍콩 결승전 직전 국가 연주 시간에 반정부 시위 노래 '글로리 투 홍콩'이 울려 퍼졌다.
홍콩과 아시아럭비연맹의 항의를 받은 조직위는 국가가 잘못 연주된 것을 인지하고 곧바로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을 틀었다.
그러나 홍콩 친중 정치인들은 당시 '글로리 투 홍콩'이 연주되고 있는데도 선수들이 즉각 항의하지 않은 점을 비판했고, 일부는 대표팀 해체까지 주장했다.
또한 당시 시상식에서 홍콩특별행정구의 공식 깃발이 사용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공식 깃발과 당시 시상식에서 사용된 깃발의 문양 비율이 미세하게 다른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에 대해 홍콩럭비연맹은 "한국으로 원정 응원 온 홍콩 팬들이 관중석에서 건네준 것"이라며 "악의나 부적절한 의도는 없다고 믿는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지난 7월과 이달 6일 세계럭비연맹이 주최한 대회에서는 홍콩팀의 경기에 앞서 '의용군 행진곡'이 연주될 때 방송 생중계 화면에는 '홍콩의 국가 글로리 투 홍콩'이라는 잘못된 자막이 나갔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을 키웠다.
이런 가운데 홍콩 경찰 내 삼합회를 담당하는 조직범죄 부서는 지난 21일 국가 연주 실수 관련 홍콩럭비연맹 관계자를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홍콩 경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국가(國歌)법과 국가보안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같은 날 홍콩 경찰 내 국가보안법 담당부서인 국가안전처는 인천 럭비 대회에서 '글로리 투 홍콩'이 연주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한국이 인정해줘서 감사하다"는 댓글을 남긴 사람을 선동 혐의로 체포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윤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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