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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자살률 4년새 44% 증가..."심리 클리닉 240곳 마련"

청소년 자살·자해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내년부터 전국 240곳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심리 클리닉을 연다. 쉼터에서 나온 청소년이 공공임대주택에 우선 입주할 수 있게 자립 지원도 강화한다.

여성가족부는 24일 국무총리 주재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의 고위기 청소년 지원 강화 방안을 보고했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자살은 청소년 사망원인의 1위로 최근 4년간 청소년 자살률과 10대 청소년 자살·자해가 많이 증가했다”라며 “특화된 지원 방안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장기화로 불안 ·우울 등 청소년의 심리 ·정서적 위기가 늘어나고 있어 대응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가부에 따르면 최근 청소년(9~24세)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은 2017년 7.7명에서 2020년 11.1명으로 44% 늘었다. 같은 기간 10대 자살·자해 시도는 2633명에서 4459명으로 69% 급증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진료 현황을 보면 아동·청소년 우울증 진료는 2019년 3만3536건에서 2021년 3만9868건으로 18.9%, 불안장애 진료는 1만6895건에서 2만3590건으로 39.6% 증가했다.
자살 관련 이미지. 중앙포토.
이에 따라 정부는 우선 고위기 청소년을 선제적으로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청소년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에 있는 청소년에게도 정서불안이나 우울증 등의 문제를 알아보는 정서행동 특성조사를 벌인다. 이 조사는 현재 초1·초4·중1·고1과 학교밖지원센터 이용 청소년에게 하고 있는데 대상을 확대하는 것이다.

인터넷 카페나 페이스북·인스타그램·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을 보고 위기 청소년을 접촉해 지원하는 사이버아웃리치 인력도 현재 8명에서 18명으로 늘린다. 앞서 SNS의 동반자살 글을 보고 사이버리치 상담원이 해당 청소년에 메시지를 보내 1:1 채팅 상담과 대면 상담을 연계해 구조한 바 있다.

전국 240곳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는 자살·자해에 특화된 고위기 청소년 집중 심리 클리닉을 연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운영 모형을 개발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간 일부 지역에서 시범 사업을 하고 있는데 효과가 있어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게 여가부 설명이다. 지난해 자살·자해 문제를 호소하는 청소년 273명에게 클리닉을 통해 개입했더니 자살 위험성이 39.4% 감소했다. 자해 위험성은 44.7%, 문제행동은 16.4%가 각각 줄었다. 이 센터에서 부모교육도 실시하고, 종합심리평가가 가능한 임상심리사를 2명씩 추가로 배치한다.

청소년들이 앱·카카오톡·페이스북·문자 등 비대면 상담을 주로 선호하는 특성을 이용, 청소년상담1388의 24시간 전문 상담 인력도 현재 155명에서 2배 이상으로 늘려 대기를 줄일 계획이다. 정서·행동문제로 어려움이 있을 때 상담‧치료‧보호‧교육의 종합적‧전문적 치료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주형 청소년시설, 청소년치료재활센터는 2026년까지 전북 익산에 추가로 건립해 현재 2곳(용인·대구)서 3곳으로 늘린다.

경제, 자립 지원도 확대한다. 당초 중위소득 72% 이하에서 100% 이하로 청소년 특별 지원 선정 기준을 확대하고 3개월 이상 집이나 방을 나가지 않고 학업 등을 하지 않는 은둔형 청소년도 특별 지원 대상에 포함해 생활비나 학업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쉼터에서 퇴소한 청소년을 위해 현재 월 30만원인 자립지원수당을 인상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의 자립준비청년 자립수당(40만원)과의 격차를 줄인다는 목표다. 가정 밖 청소년은 쉼터 퇴소 이후 공공임대주택에 우선 입주할 수 있게 지원한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고위기 청소년 지원강화 방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밖에 부처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복지부(위기아동)·교육부(학업중단청소년)·경찰청(선도프로그램 이수자) 등 관련 기관 간 정보연계시스템을 2024년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김현숙 장관은 “관계부처와 협력해 청소년의 마음건강을 세심히 돌보고 사각지대 위기 청소년을 빨리 찾아내 고위기 상황으로 유입되는 청소년을 예방할 것”이라며 “소중한 청소년의 삶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수연(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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