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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청담 술자리 거짓말"…'김의겸 녹음 입수' 수사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왼쪽)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국감 질의 장면. 사진 중앙일보 영상 캡처

청담동 술자리는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이 연관된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중심인물인 첼리스트 A씨가 “거짓말”이라고 경찰에 진술하면서다. 경찰은 주요 관계자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그날 새벽 술자리가 없었다는 결론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청담동 술자리 의혹’ 첼리스트 소환
서울 서초경찰서. 뉴스1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전날(23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동안 첼리스트 A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에 나온 A씨는 “전 남자친구를 속이려 거짓말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 지지단체 등이 A씨와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달 25일 경찰에 고발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그동안 A씨는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의혹은 지난 7월 19일에서 자정을 넘긴 2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한 고급 술집에서 윤 대통령, 한 장관,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여명,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등이 함께 술을 마셨다는 것이다. A씨가 전 남자친구에게 본인이 이런 장면을 목격했으며 A씨의 첼로 반주에 윤 대통령이 노래를 불렀다는 내용도 있었다.

김 의원이 지난달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제보를 받았다”며 이런 내용을 처음 공론화했다. 김 의원은 A씨가 A씨 전 남자친구에게 “한 장관과 VIP(윤 대통령)도 왔다. 술 마시고 노래 부르고…”라고 말하는 통화 녹음 파일을 국감에서 틀었다. 이후 ‘시민언론 더탐사’ 측도 같은 파일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김 의원=7월 19일 밤 그날 술자리를 가신 기억이 있으십니까. 청담동 고급스러운 바에서 그랜드 피아노가 있었고 첼로가 있었습니다. 제보 내용에 따르면 김앤장 변호사 서른 명과 윤석열 대통령도 청담동 바에 합류했습니다. 기억나십니까?

▶한 장관=제가 저 자리에 있거나 근방 1㎞ 안에 있었으면 뭘 걸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모욕하는 데서 자괴감을 느낍니다.
“자정 넘긴 술자리 없었다”
고발장이 접수되면서 수사를 맡은 경찰은 문제가 된 술집을 특정해 최근 현장 조사 등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그날의 술자리를 최대한 재현해보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와 이 전 총재, 동석했다고 알려진 사업가 정모씨 등에 대한 통신 영장도 최근 법원에서 발부받아 해당 날짜의 위치 정보도 확인했다. A씨와 A씨 남자친구 휴대전화도 포렌식 했다고 한다.

휴대전화 기지국 위칫값 분석에 따르면 A씨와 이 전 총재 등은 자정 전인 7월 19일 오후 10시를 전후해 청담동 술집을 떠났다고 한다. 이는 A씨가 공개된 녹음 파일에서 전 남자친구에게 “오전 3시까지 술자리가 이어졌다”고 말한 것과는 다른 대목이다. 술집 관계자 등은 참고인 조사에서 “이들이 자정 전 가게를 떠났다. 윤 대통령이나 한 장관은 본 적 없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 전 총재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은 자리에 없었는데 왜 김 의원 등은 나의 새벽 행적까지 문제 삼느냐”며 “반드시 엄정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A씨나 동석자·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A씨의 통화 내용이 허위일 가능성을 크게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가 전 남자친구에게 말한 내용이 어떤 경로로 퍼져나갔는지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또 김 의원이 A씨의 통화 녹음 파일을 얻게 된 과정 등에 대해서도 밝힐 예정이다. 윤 대통령 지지단체인 새희망결사단과 건사랑 측은 지난달 김 의원 등을 고발할 때 “명백히 허위사실임을 알면서도 이를 적시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한다면 면책특권 대상이 될 수 없다는 판례가 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로 알려진 A씨의 전 남자친구는 본인을 “‘청담동 게이트’ 제보자”라고 소개하는 트위터 계정을 운영해왔다. 그는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제보자 신청을 했다고 트위터 등을 통해 밝힌 상태다. 지난 21일 경찰들이 집을 찾아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관계자 진술 등을 다각적으로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채혜선.최서인(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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