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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스테핑 중단에도…브리핑·SNS로 ‘소통 총량’ 유지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정부와 국회가 모두 한마음으로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데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강정현 기자
“여러분, 지금 집의 창문이 흔들리고 마당에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거 못 느끼십니까?”

지난 6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에서 한 발언이다. 6·1지방선거 승리에 대한 질의응답이 오갈 것이란 예상을 깨고 윤 대통령은 “경제 위기를 비롯해 우리 마당이 태풍의 권역에 들어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대부분 언론은 윤 대통령의 발언을 집중 보도하면서 정국 이슈는 정치에서 경제로 순식간에 이동했다.

지난 21일 잠정 중단된 도어스테핑은 이처럼 윤 대통령에게 효과적인 전달 수단이었다. 실언 논란이 종종 있었지만, 점차 안정세를 찾아갔다.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을 통해 경제 위기 대응책은 물론, 전술핵 논의를 거론하거나 카카오톡 독점 사태를 질타하며 정국을 주도했다. 도어스테핑 중단에 대한 대통령실 고심도 깊어지는 이유다. 대통령의 ‘메시지 공백’을 메워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소통에 대한 윤 대통령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며 “도어스테핑을 대신할 다양한 메시지 수단을 살펴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도어스테핑을 준비할 때마다 ‘어젠다 세팅’에 총력을 기울였다. 늦은 밤까지 수석실별로 다음날의 주요 현안을 취합했다. 그중 ‘오늘의 엑기스’를 정해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새벽 1시를 넘긴 적도 있었다. 윤 대통령의 승인이 나더라도, 아침에 다시 회의를 거쳐 메시지를 다듬었다. 그 결과물이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모두 발언이었다. 윤 대통령의 직접 발언이라 더욱 무게가 실렸다. 각종 현안에 대한 언급을 통해 ‘윤심’이 확인되기도 했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은 핵심 사안의 방향성을 확인하는 바로미터였다”고 말했다.

당장 대통령실은 대국민 접촉과 언론 브리핑 횟수를 늘리고 SNS를 통해 소통의 총량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대통령실은 외교 현안과 관련해선 ‘트위터’를 활발히 사용하는 추세다.

국민의힘에선 도어스테핑 중단의 계기가 된 MBC를 겨냥했다. 박성중 의원은 22일 라디오에서 “국민과 소통을 더 하겠다는 차원에서 한 도어스테핑이 완전히 난동 수준이 돼 버렸다”고 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MBC가) 먼저 대오각성하시지 않으면 (도어스테핑 재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태영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권위주의를 타파하겠다는, 역대 진보정권들도 엄두조차 낼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시도였던 도어스테핑이 재개되길 바란다”고 썼다. 도어스테핑에서 논란이 더 커진 경우도 적지 않았던 터라 당 일각에선 “중단된 게 오히려 다행”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편 대통령실은 지난 15일 열린 한·중 정상회담 관련 성과를 전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 우리나라 감독의 영화가 상영되기 시작했다”며 “6년간 중국에서 수입이 금지된 한국 영화 서비스가 개시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문화·인적 교류 중요성,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공감했다”며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이 OTT 조치로 화답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중국 OTT 플랫폼 ‘텅쉰스핀(騰迅視頻)’에는 홍상수 감독의 2018년 작품인 ‘강변호텔’이 최근 서비스되기 시작했다.



현일훈.최민지.박태인(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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