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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13 정진석 임기 종료 맞춰 ‘3월 전대론’ 띄우는 친윤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김영삼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모식에서 참석자들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차기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놓고 친윤계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가 내년 3월 13일 끝난다는 걸 고리로 ‘3월 전대설’을 띄우고 있는 것이다. 반면 정 위원장이 이끄는 비대위 주변에선 여전히 “내년 4~5월 개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어 전대 시기를 놓고 의견이 충돌하는 양상이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22일 라디오 방송에 나와 “비대위원장 임기가 3월 12일까지인데 그 이전에 (전당대회가) 당연히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집권 여당이 집권 초기에 비정상적인 임시체제로 계속 지도부를 끌고 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하며 한 말이다. 친윤계 중진 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늦어도 현 비대위 활동이 끝나는 내년 3월 12일 이전에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며 “굳이 비대위 임기를 (연장해) 재추인할 이유와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을 빠르게 수습하고, 늦어도 내년 3월까지는 새 지도부 구성이 필요하다는 게 용산(대통령실)의 확고한 뜻”이라고도 했다. 그동안 친윤계 사이에선 “윤석열 대통령은 당이 조속히 정상적인 지도 체제로 탈바꿈하기를 원한다”는 주장을 펴곤 했는데, 친윤계가 3월 13일을 일종의 전당대회 개최 마지노선으로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3월 전대론’을 미는 친윤계는 정진석 비대위가 전당대회 전 조직 정비를 위해 착수한 당무감사에 대해서도 “전대 일정이나 새 지도부 구성과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추진하면 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부산·경남(PK) 지역 재선 의원은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대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번 당무감사는 차기 대표를 위한 것’이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당무감사 마무리를 핑계로 비대위를 연장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전당대회 실무를 도맡을 비대위 안팎에서는 “당분간은 당 정비에 집중할 때”라며 좀 더 천천히 전대 시기를 결정하자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비대위는 지난 14일 이성호 당무감사위원장을 임명, 당무감사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당협 정비를 위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도 지난 17~19일 ‘사고 당협’ 66곳의 당협위원장 서류 접수를 마무리했다.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통화에서 “아직 단 한 번도 ‘언제 전당대회를 할지’가 비대위 회의에서 거론된 적이 없다”며 “지금 분위기대로라면 적어도 올 연말까지는 관련 논의를 시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비대위원은 개인 의견을 전제로 “60일 전 시행을 고지해야 하는 당무감사 절차를 고려하면 비대위 임기를 1~2달가량 연장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는 ‘1회에 한해,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비대위 임기 연장(6개월)이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진석 위원장은 최근 주변에 “임기 연장이야 아마 될 것이지만, 그 사이에 새 당 대표가 뽑히면 추가 임기가 일주일이 될지, 얼마나 더 될지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 “정 위원장이 비대위 활동을 오래 하고 싶어 한다”는 얘기가 돌지만, 본인은 언제든 차기 대표가 뽑히면 물러날 것이란 뜻을 밝힌 것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좀처럼 오르지 않는 대통령과 당 지지율을 지목하며 “지금 거론되는 당권 주자들 모두 관심도와 주목도가 떨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조기 전대를 열면 흥행에 실패할 것”(국민의힘 관계자)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렸다. 정진석 비대위원장 등 의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런 가운데 난항을 겪고 있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3월 전대’ 여부를 결정할 결정적 변수로 지목되기도 한다. “법정 시한(12월 2일)을 좀 넘기더라도 연내에는 예산안이 처리돼야 새해에 전당대회 국면으로 넘어갈 수 있다”(원내 관계자)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단독으로 추진하고, 검찰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 수사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정국 경색으로 인한 사상 초유의 준예산 사태가 발생하면 전대 시기를 앞당기는 게 쉽지 않을 거란 이유다.



심새롬(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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