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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당신은 못난이

사연 없는 죽음이 없고 슬프지 않은 죽음도 없다. 모든 죽음은 슬프고 억울하고 원통하다. 죽음은 추억만 남기고 모든 것을 빼앗아 간다.
 
갑자기 닥쳐온 지인 남편의 죽음은 모두에게 충격이었다. 지인은 아침에 눈을 뜨면 두 뺨을 어루만지며 “어우 못난이”라고 불러주던 남편을 졸지에 떠나 보내고 더는 숨도 못 쉴 만큼 울었다고 했다. 심장이 생명이라더니 갑자기 심장이 멈추어 운동으로 다져진 건장한 체격의 69세 남편이 ‘못난이’소리 한 번 더 하지 못하고 그냥 떠났다고 한다.
 
여행 좋아하고 노래 좋아하고 낙천적인 성격의 그를 모두가 좋아했다. 그와의 이별은 우리 모두를 너무나 슬프게 한다. 그 흔한 부부싸움 한번 못한 것도 지금 생각하니 억울하단다. 너무 뜻밖의 소식에 모두가 망연자실.
 
“어떡해, 어떡해” 통곡에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으로 모두 함께 눈물을 흘린다. 결혼 43주년을 하루 앞두고 떠난 남편, 이웃과 함께 즐기려고 떡을 준비해 놓았는데 그 떡이 죽음을 위로하는 손님맞이 떡이 될 줄이야.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라더니 너무 허무하다. 며칠 전 웃으며 인사하던 것이 마지막이 될 줄이야. 남편을 떠나보낸 그의 슬픈 마음을 시로 써봤다.
 

〈당신은 못난이〉

 
못난이라 부르던  
 
당신 음성
 
듣고 싶어 어쩌나 어쩌나  
 
 
 
두 뺨 어루만지던  
 
당신손
 
잡아보고 싶어 어쩌나 어쩌나
 
 
 
두눈 마주보며
 
사랑하던 눈동자
 
보고싶어 어쩌나 어쩌나  
 
 
 
두손 꼭 잡고 오래오래  
 
함께 가자던 당신  
 
잘 있으라 말도 없이 떠나갔네요
 
무엇이 그리 바빠 그냥 갔나요
 
약속도 못 지키는 당신은 못난이에요
 
 
 
이것 저것 해보자고 계획했던 것  
 
마무리도 못하고 그냥 갔네요
 
내년에는 한국여행 가자 했지요
 
남들 다 하는 싸움 한번 못해 본
 
당신은 못난이에요

정현숙·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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