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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1천명대 감염 베이징 방역 비상…재택 확산에 도심 한산

중앙정부 '정밀방역' 지침 발표 후 열흘만에 전례없는 확산세

연일 1천명대 감염 베이징 방역 비상…재택 확산에 도심 한산
중앙정부 '정밀방역' 지침 발표 후 열흘만에 전례없는 확산세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베이징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연이틀 1천 명대를 기록하며 '수도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베이징에서는 21일 1천426명, 22일 1천476명의 신규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왔다. 지난 5∼6월 대대적으로 재택근무 체제가 가동되는 등 방역이 강화했을 때도 하루 100명 미만이었기에 베이징은 코로나19 발발 이후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현재 베이징에서는 다수의 초·중·고교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했고, 차오양공원을 비롯한 주요 공원들이 폐쇄됐다. 시내 주요 지역 식당들은 임시 휴업하거나 배달과 포장 주문만 받고 있다.
또한 베이징 방역당국은 24일부터 공공기관과 국유기업, 일반 회사, 마트, 상점, 식당 등에 들어가거나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48시간 이내에 발급된 PCR(유전자증폭) 검사 음성 증명서가 필요하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어 베이징시 방역 당국은 시내 모든 민·관 단위들에 직원의 동선 관리를 강화하고 출근율을 한층 더 낮추고 모임과 오프라인 회의를 줄이라고 23일 추가로 주문했다.
이에 따라 이날 베이징의 사무실 빌딩들이 몰려있는 차오양구 젠궈먼(建國門) 대로 주변은 출근 시간대를 포함해 내내 한산했고 낮 시간대 버스는 대부분 빈자리였다.

베이징 방역 당국은 요양원, 아동복지기관 등을 폐쇄 루프 방식(인원의 출입을 통제)으로 관리토록 했으며 시민들에게 부스터샷을 포함한 백신 접종을 신속히 할 것을 권고했다.
이런 지침은 형식상 '주의 환기'였지만 최근처럼 방역 상황이 엄중할 때 '주의 환기'는 사실상 정부 지침에 준해 집행되는 것이 보통이다.
현재 베이징의 한인 다수 거주지역인 왕징을 비롯한 차오양구 여러 지역에서 감염자 및 밀접 접촉자가 나온 아파트에 대한 동별 봉쇄 조치가 속속 시행되고 있다.
베이징시는 순이구에 위치한 중국국제전람센터 신관에 병상 1만 개 규모로 마련한 경증자 격리치료 시설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베이징일보가 이날 보도했다.
또 중국 중앙정부와 베이징 시정부 등이 공동으로 25일 개최 예정이던 과학기술 분야 대규모 행사인 '중관춘(中關村·중국판 실리콘밸리) 포럼'을 내년으로 미룬다고 주최 측이 밝혔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지난 11일 무차별적 방역을 지양하고 정밀 방역을 한다는 지침이 발표된 이후 베이징의 감염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방역 당국도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당국은 전면적 재택근무와 같은 조치를 공식 발표하는 이전의 방식 대신, 일선 단위별로 고강도 방역 조치를 시행토록 조용히 유도하는 분위기다. 이는 방역이 중앙의 지침 발표 이전으로 되돌아간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함인 것으로 해석된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조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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