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내 징역 대신 살아주냐"는 남욱...내일 석방 김만배도 입 열까

“결정적인 건 2014년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시장 재선에 역할을 하며 측근인 정진상·김용과 친해져 의형제를 맺고, 나중에 천화동인 1호 지분을 이 시장 측에서 갖도록 합의하면서 사업 주도권을 갖게 됐다.”
남욱(49·천화동인 4호) 변호사는 지난 21일 대장동 재판에서 민간업자 중 큰형인 김만배(57·화천대유 대주주)씨가 처음 로비스트로 참여했다가 영향력이 커진 이유를 묻는 검사의 증인 신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 순간 법정 피고인석에 앉아 있던 김씨는 이해가 안 된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유동규(53)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이어 남욱 변호사가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된 뒤 대장동 의혹 정점으로 이재명 대표와 측근들을 지목한 가운데 24일 마지막으로 석방되는 김만배(58·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씨가 태도를 바꿀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이 천화동인 1호 차명 보유를 포함해 이 대표 관련 의혹을 규명하려면 정진상(54·구속)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56·구속기소)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 이 대표 측근들과 대장동 사업자 사이 중간에서 다리 역할을 한 김씨의 진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김씨는 24일 0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이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뉴스1

'처음엔 로비스트' 김만배… "이재명 측근들과 의형제 맺고 사업 주도"
남 변호사는 21일 구속기간이 만료돼 구치소에서 나온 당일부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법정에서 "(대장동 민간사업자) 천화동인1호는 이재명 시장 측 지분", "2014년 성남시장 재선 선거자금,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자금을 줬다", "화천대유 운영비에서 매달 1500만원씩 (이 대표 측근인) 정진상, 김용에게 전달됐다"면서 그 근거로 "김만배가 그렇게 말해 알았다"고 했다. 김씨가 이 대표 측과 대장동 지분 차명 배정 등을 논의했고, 2014·2018년 지방선거 선거자금을 중간에서 전달한 장본인이어서 남 변호사는 자금만 마련해줬을 뿐 결과는 김씨를 통해 들었다는 증언이다.

김씨는 당초 언론사 법조팀장으로 법조계 인맥이 두터워 2012년부터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 통과 등을 위한 로비스트로 영입됐다고 한다. 그런데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유동규 전 본부장 등 이 대표 최측근 그룹과 의형제를 맺으면서 사업의 주도권을 가졌다고 한다. 남 변호사에 따르면, 김씨는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재선에 성공한 직후 정 실장, 김 부원장, 유 전 본부장 등 4명이 의형제를 맺었고, 이후 김씨가 정 실장 등에 민간 사업자 지분 중 가장 큰 천화동인1호 지분(30%)을 주기로 약속한 게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아직 김씨는 이 부분에 대해 “천화동인1호는 내 것”이라는 진술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지분 및 배당이익 428억원 약속을 인정하면 국고로 몰수될 수 있어서다.

남욱 "천화동인 1호(30%), 李시장측 지분" 법정 증언.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검찰은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가 “내가 저지른 죗값만 받겠다”며 진술을 바꿔 이 대표 측근들이 구속된 상황에서 김씨 역시 태도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유 전 본부장, 남 변호사도 다른 말을 하다가 이제 ‘솔직히 말하겠다’며 진술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씨도 모든 책임을 떠안을 수 없기 때문에 심경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마음을 바꾼 이유에 대해 “내가 잘못한 만큼만 처벌받고 싶기 때문"이라며 “남이 내 징역을 대신 살아줄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김만배 '직접 진술' 필요… 김씨 측 "진술 크게 바뀌지 않을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공공임대주택 예산삭감저지를 위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남 변호사의 21일 법정 증언 상당수가 ‘김만배가 그렇게 말하는 걸 들었다’는 전언 수준이어서 당사자가 부인하면 증거능력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부장판사는 “남욱이 ‘천화동인 차명 소유자가 이재명’이라 주장해도, 김만배가 그렇게 말하는 걸 전해들은 수준”이라며 “전문, 즉 간접 증거인 탓에 이것만으로는 이재명 대표의 혐의를 입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역시 일관되게 “유동규, 남욱이 형량을 낮추기 위해 검찰과 일종의 거래를 하고 있다”고 이 대표에 불리한 진술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결국 실체적 진실이 규명될지는 24일 1년만에 풀려나는 김씨의 입에 달렸다는 얘기다. 김씨 측 변호인은 “석방됐다고 해서 진술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폭로’ 예상에 선을 긋고 있다. 김씨가 뒤늦게 진술을 바꿔 이 대표 측을 겨냥한다 해도 얻을 게 없다는 분석도 있다.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이제 와서 김만배가 ‘내가 이재명 측에 천화동인 지분 및 배당이익을 약속했다’고 인정하는 경우, 본인이 민관 유착의 통로였다고 시인하는 셈”이라면서 “뒤늦게 진술을 바꾸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웅.박현준(kim.chulwoong@joongang.co.kr)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