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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에 '실장님 찬스뿐' 문자…檢, 'CJ고문 취업' 의혹 수사

2022년 10월 27일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더불어민주당 윤석열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및 흉악범죄자 추방 사건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이정근(60)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10억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검찰의 수사가 이 전 부총장 청탁 의혹의 대상인 문재인 정부 고위 인사들로 확대되고 있다.

검찰이 노웅래(65) 민주당 의원의 6000만원 뇌물 의혹 수사에 착수한 데 이어 노영민(65)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 전 부총장의 청탁을 받고 CJ그룹 계열사 취업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포착했다.

이정근 10억 뒷돈서 시작된 檢수사, 노웅래 넘어 노영민까지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이 전 부총장이 2020년 8월부터 1년간 CJ대한통운의 자회사인 한국복합물류에서 상근고문으로 일한 것과 관련해 노영민 전 실장 등 문재인 정부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이 부당한 압력을 가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라고 한다.

1992년 설립된 한국복합물류는 CJ대한통운의 자회사로서 전국의 국가 소유 부지 4곳에서 복합물류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관례적으로 국토교통부로부터 추천 받은 인사를 상근고문으로 채용해왔다. 대부분 전직 국토부 관료였다고 한다. 해당 자리의 연봉은 1억원가량이고 차량이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총장도 2020년 4월 15일 21대 총선(서초갑)에서 낙선한 직후 국토부 추천을 받아 상근고문이 됐다고 한다.

방송작가 출신 이정근, 노영민 통해 CJ물류회사 고문됐나
문제는 방송작가 출신인 이 전 부총장이 물류 관련 전문성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또 이 전 부총장은 취업 당시 민주당 서초갑 지역위원장을 겸직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 전 부총장이 낙선한 지 일주일도 안 돼 당시 노 전 실장과 만나 CJ계열사 고문 취업을 청탁한 뒤 ‘실장님 찬스뿐’이란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CJ 고문과 민주당 서초갑 지역위원장 겸직이 문제가 되자 다시 노 전 실장에 도와달라고 부탁했고, 노 전 실장이 “겸직 가능”이라고 답을 줬다고 한다.

결국 이 전 부총장이 취업에 성공하기까지 노 전 실장을 거쳐 청와대 인사수석실까지 동원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노 전 실장이 청와대 인사수석실을 통해 국토부 측에 이 전 부총장을 추천하고, 이어 국토부가 다시 CJ 측에 이 전 부총장을 추천하면서 최종적으로 취업에 성공한 것이란 의혹이다.

한국복합물류 상근고문 자리에 전직 국토부 관료가 아닌 현직 정치인이 간 건 이 전 부총장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총장은 취업 이후 출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산다.

노 전 실장은 “당시 국토부에 지시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CJ 측은 “이 전 부총장 취업 과정에 당시 청와대가 개입했는지, 취업 후 이 전 부총장의 근태 상황이 어땠는지 등을 파악하기 어렵다”라는 입장이다.




김민중(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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