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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내 징역 누가 대신 살아주나"...이재명 폭로전 나선 까닭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으로 기소된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 남욱(49) 변호사가 민간업자 중 맏형인 김만배(57) 화천대유 대주주를 겨냥해 “형이 내 징역을 대신 살아줄 건 아니잖아”라고 22일 말했다. 전날 대장동 재판 법정에서 “김씨한테 들어서 2015년 2월부터 천화동인 1호는 이재명 시장 측 지분이라고 알고 있었다”라고 증언한 데 대해서다. 남씨는 지난해 검찰 조사에서 이 사실을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선거(대선)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솔직히 겁이 났다”고도 했다.

그는 대장동 의사결정권자는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라고 진술 태도를 바꾼 데 대해서도 “내가 책임을 떠넘긴다는 시각이 있지만 하지 않은 일을 자꾸했다고 하면 억울한 부분”이라고도 말했다.

남욱 “째려보겠지만 내가 한 만큼만 책임질 것”
 남욱 변호사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배임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남 변호사는 22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폭로전에 나선 데 대해 “높은 사람들한테 책임을 떠넘긴다는 시각이 있는데, 내가 한 만큼만 책임지려고 하는 걸 수도 있지 않으냐”“쟤도 잘못한 게 맞고 회장(김만배씨)도 일당이고 이런 것들을 밝히는 과정에서 상대방들의 책임이 이만큼이었는데, 책임이 늘어나니까 상대방들은 ‘왜 저래’ 째려보겠지. (그러나) 이제 와서 내가 ‘형(김만배씨)이 내 징역을 대신 살아줄 건 아니잖아’라고 반문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법정에서 “김씨에 들어 2015년부터 천화동인 1호는 이재명 당시 시장 측 지분이라고 알고 있었다”고 밝힌 걸 두고 “내가 진술을 번복한 것은 딱 하나 뿐”이라면서 “나머지는 기존 조사에서 이미 했던 얘기거나, 전에 말하지 않았던 사실을 지금 얘기하는 것 뿐”이라고 했다.

남 변호사는 이 대표 측이 자신의 법정 증언을 거짓주장이라고 한 데 대해 “13년 동안 발생한 일들을 이렇게 모두 지어내서 말했으면 등단을 했을 것”이라면서 “내가 잘못한 만큼만 처벌 받겠다”고 했다. “아니라고 생각하면 고소할 수 있다. 왜 아니라고만 하고 위증죄로 고소하겠다는 얘기는 안 나오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또 ‘대장동사업 관련 유동규(53)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의사결정권이 없다는 말이냐’란 검찰 신문에 “대부분의 의사결정은 유 전 본부장이 정진상(54·구속)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보고해서 이재명 시장 결재가 되면 진행됐다”며 “유 전 본부장도 공사 내부 실무적 권한은 있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남 변호사는 또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 내정 과정에서도 “유 전 본부장은 의사결정권이 없었고 대부분 정 실장과 상의해 정 실장이 이 시장에게 보고해서 결재 나면 그대로 진행된 것이다. 유 전 본부장은 추천 정도 역할을 했다”고 진술했다.

대장동 전반 주도, “주식 제일 많은 김만배”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해 10월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민간업자 중 전면에서 대장동 사업을 주도한 김만배(화천대유 회장)씨의 책임을 추궁하는 발언도 했다. 남 변호사는 “회장님(김만배씨)이 주식을 제일 많이 갖고 있는데, 본인은 ‘모른다’고 하면 주식을 왜 도대체 많이 갖고 있느냐”라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과 자신과 달리 김씨가 여전히 이재명 대표 측의 차명 지분 의혹과 금품 제공 의혹 등을 시인하지 않는 데 대한 반박 차원으로 해석된다.

남 변호사는 전날 공판에서 김씨가 2018년 유 전 본부장도 모르게 이 대표의 경기지사 선거자금을 정 실장에게 제공했으며, 화천대유 월 운영비를 현금화하는 방식으로 월 1500만원을 유 전 본부장을 통해 정 실장과 경기도 대변인이던 김용(56·구속기소)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줬다고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檢 “대장동, 자치권력이 민간업자 유착돼 거액 사익 추구한 사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는 이재명 대표. 김성룡 기자.

검찰이 김 부원장을 기소할 당시 특정한 정치자금 수수 액수는 8억4700만원, 구속적부심 절차 중인 정 실장의 경우 뇌물 1억4000만원이었지만 액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남 변호사는 전날 공판에서 2013년 3월 유 전 본부장에게 전달한 뇌물 3억5200만원 중 유 전 본부장 몫 200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액수의 최종 종착지를 두고 정 실장과 김 부원장을 꼽았다.

검찰 관계자는 대장동 사건을 “지방자치권력을 매개로 민간업자들과의 유착관계를 통해 거액의 사익을 추구한 사건”이라고 정의했다. 성남도공 사장 임명, 성남FC 대가성 후원 등 정 실장이 권한을 행사한 데 대해선 “이 대표와 관련해 그렇게 됐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허정원(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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