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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픈런' 생크림 찹쌀떡 뭐길래…"레시피 훔쳤다" 법정 간다

(주)소부당 김대영 대표가 지난 21일 보배드림 게시판에 '익산농협 생크림 찹쌀떡 때문에 억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 첨부한 양측 제품 비교 자료. 사진 보배드림 캡처
김대영 대표, 보배드림에 "소부당이 원조" 주장
"다양한 크림 떡을 판매하는 회사가 많지만 이렇게 이름도, 재료도 다 똑같은데 마치 고민하고 고민해서 직접 창작한 것처럼 판매하는 걸 보니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지난 21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 올라온 '익산농협 생크림 찹쌀떡 때문에 억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 일부다. 전북 전주에서 10년째 떡을 만들고 있다는 ㈜소부당 김대영(39) 대표가 글을 썼다.

김 대표는 해당 글에서 "요즘 '떡겟팅(떡 티켓팅)’ ‘떡픈런(떡 오픈런)’ 대란을 일으킨 익산농협 생크림 치즈 찹쌀떡은 2019년 오랜 고심 끝에 제가 최초로 만들어낸 카스텔라 생크림 치즈 찹쌀떡"이라며 "(익산 떡이) 잘 팔리니 마치 저희가 따라서 만든 것처럼 비칠까 괴롭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이날 공개적으로 "생크림 찹쌀떡 원조는 소부당"이라고 주장하면서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대박을 터트린 익산 '생크림 찹쌀떡'이 원조 논란에 휩싸였다. 익산농협 떡방앗간에서 만드는 생크림 찹쌀떡은 추석 명절을 앞둔 지난 8월 출시됐다. 익산농협에 따르면 현재까지 60만 개(6억 원어치) 이상이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다.

익산농협 떡방앗간이 지난 8월 출시한 생크림 찹쌀떡. 현재까지 60만 개 이상이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관련 블로그 캡처
"퇴사한 공장장이 소부당 레시피·기술 사용"
김 대표가 공개한 생크림 찹쌀떡 관련 '품목 제조 보고서'에 따르면 소부당 제품 인허가 시기는 2019년 6월이고, 익산농협 떡방앗간 제품은 2022년 6월이다. 김 대표는 2019년 6월부터 각종 인터넷 카페·블로그와 유튜브 등에 올라온 소부당 생크림 찹쌀떡 시식 후기 등을 자사 제품이 원조라는 근거로 제시했다.

두 제품은 함유량만 조금씩 차이가 있을 뿐 원재료는 100% 동일하다는 게 김 대표 주장이다. 김 대표는 "익산농협에서 만드는 찹쌀떡은 제가 처음 그 떡을 만들 때 넣은 원재료 함유량과 같다"며 "'생크림이 가득 차 느끼하다'는 소비자 피드백을 반영해 현재 소부당에선 크림치즈량을 좀 줄이고 느끼함을 없앴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처음 익산농협에서 떡을 출시했을 때 특유의 노란 카스텔라 가루와 생크림·크림치즈가 함유된 데다 상품명까지 거의 동일해 설마설마했다"며 "그런데 의심은 확신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2020년 6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소부당에서 공장장으로 일했던 A씨가 현재 익산농협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다.

(주)소부당 김대영 대표가 "생크림 찹쌀떡 원조는 소부당"이라며 제시한 증거 자료. 사진 김대영 대표
"수능 매출 반 토막"…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대응
김 대표는 22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공장장은 공장을 책임지는 사람이기에 오래 일할 거라 믿고 떡 만드는 노하우를 전부 알려줬다"며 "A씨가 내가 전수해 준 모든 레시피와 떡 기술을 (익산농협 생크림 찹쌀떡을 만드는 데)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A씨가 소부당과 맺은 근로 계약서에는 '회사의 모든 정보나 기술은 타인에게 기밀을 유지해야 하며, 퇴직 후에도 계약 사항과 사업 관련 자료를 유출할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다. 김 대표는 4년 전 한 업체에 찹쌀떡 안에 생크림 넣는 기계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는데, 익산농협 측이 같은 업체에서 기계를 산 것도 수상하게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수능을 앞두고 (생크림 찹쌀떡을) 많이 팔아야 했는데 익산농협 떡방앗간과 상품이 유사하다 보니 그쪽으로 소비자들이 몰렸다"며 "수능 시기만 따지면 매출이 지난해 2억 원가량에서 1억여 원으로 반 토막 났다"고 했다.

김대영 대표가 "소부당 영업 비밀을 훔쳐갔다"고 지목한 A씨와 맺은 근로 계약서 일부. 사진 김대영 대표
익산농협 "소부당과 무관…딴 사람이 개발"
소부당 측은 원조 논란 종지부를 찍기 위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김 대표는 "익산농협과 전 공장장 A씨를 상대로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를 고소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익산농협 측은 "억울하고 황당한 건 우리"라고 펄쩍 뛰었다. 익산농협 관계자는 "생크림 치즈 찹쌀떡은 2004년부터 여러 사람이 만드는 법을 공개해 왔고, 익산농협에선 조합원들이 쌀 판매 촉진을 위해 2017년부터 찹쌀떡을 만들어 왔다"며 "당시 찹쌀떡을 만든 공장장이 전국에서 유명하다는 떡집을 돌아다니고 유튜브 등을 벤치마킹해 생크림 찹쌀떡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부당에서 근무한) A씨가 지난 5~6월부터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지만, 해당 제품과는 무관하다"며 "찹쌀떡 만드는 기계도 2017년에 샀다"고 했다. 그러면서 "똑같은 김치찌개라도 누가 만드느냐에 따라 맛이 다르다"며 "음식을 비교하는 유튜브 등을 보면 소비자들은 (소부당 찹쌀떡보다) 저희 게 더 맛있다고 한다"고 했다.



김준희(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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