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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는 6차유행 때 절반인데, 위중증·사망은 더 많아진 이유

코로나19 7차 유행이 정점을 향해 가고 있지만 일평균 환자는 5만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6차 유행 때의 정점 직전과 비교하면 감염자 규모는 절반 수준에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규모는 크게 불어났고, 향후 더 늘 여지가 있어 우려된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7만2873명으로 지난 15일(7만2866명) 이후 일주일 만에 7만명대로 올라섰다. 지난 9월 14일(9만3949명) 이후 69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주말 검사량 감소로 확진자 수가 적게 집계되는 월요일인 전날(2만3091명)과 비교하면 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20일 부산 해운대구보건소 앞 선별진료소에 많은 시민들이 줄 서서 검사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송봉근 기자.

다만 7차 유행이 본격화했음에도 전체 유행 곡선은 완만한 모습이다. 최근 일주일 신규 환자는 16일 6만6569명, 17일 5만5424명, 18일 4만9418명, 19일 5만589명, 20일 4만6011명, 21일 2만3091명, 22일 7만2873명 등으로 주간 일평균 환자는 5만1996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9~15일)인 5만3097명과 비슷한 수준이고 2주 전(2~8일, 4만3362명)과 비교하면 1.2배 정도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행의 정점이 이번 주에서 다음 주 사이 형성될 것으로 보는데, 이런 추세라면 정점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팀이 8일 예측한 바에 따르면 이번 주 중 적게는 5만명 중반, 많게는 6만명 후반대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여름 6차 유행 때 베이스라인(출발점)이 이번 유행(2만명대)보다 낮은 1만명 안쪽에서 시작해 18만명대까지 크게 불어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정부 전망치(12월 이후, 하루 최대 20만명)와도 차이가 크다.

유행 규모가 예상보다 작은 건 감염자 규모가 통계에 과소 집계되는 측면이 있어서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정재훈 교수는 “최근 감염자 중 확진자로 드러나는 비율은 6차 유행의 60% 수준에서 40~50% 수준까지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지표가 실제 유행을 반영한다고 보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한 환자의 병상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일주일(16~22일) 평균 위중증 환자는 421명, 사망자는 51명이다. 지난 6차 유행에서 정점 직전(8월 7~13일) 신규 환자가 일평균 12만명대로 지금의 2배 이상일 때 위중증 환자(389.5명)와 사망자(47명)보다도 많은 상황이다.

정재훈 교수는 “재원 중환자는 정점에서 600~700명대로 추정되며 의료 대응 역량의 한계 내에 있지만 많은 어려움과 사망자 발생이 예상된다”고 했다. 위중증 환자가 향후 6차 유행 때 최대치(8월 29일 597명)보다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병상 가동률(20일 17시 기준)도 중환자 33.6%, 준중환자 48.5%로 올랐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페이스북에 “내가 근무하는 병원은 이미 중환자실, 준중증 병상, 일반 병상 모두 다 찼다”라고 했다. 이 교수는 지난 9월 발표된 전국 항체양성률 결과를 언급하며 “당시 N 항체(자연감염항체) 보유율이 70대 43.11%, 80대 이상 32.19%라 어르신들이 감염되지 않고 잘 버텨주어 다행이었구나 해석했는데 새로운 유행이 시작되니 이 부분이 걱정된다”고 했다. 거꾸로 말하면 80대 이상의 70%, 70대의 60%는 면역자가 아닌 셈이고 백신 효과로 그간 버텨왔다고 봐야 하는데 시간이 흘러 3, 4차 접종 효과가 많이 떨어진 데다 개량백신 접종률이 지지부진해 피해가 우려된다는 얘기다. 이 교수는 “개량 백신으로 부스터를 하지 않으면 많은 분이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했다.



황수연(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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