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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태 언급 '김건희 조명'…캄보디아 소년 집 전등이었다"

대통령실이 22일 김건희 여사 관련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실의 1호 법적 조치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 사진 대통령실
“캄보디아 소년 집 전등을 조명이라 주장”
대통령실은 장 위원이 지난 18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의 지난 12일 캄보디아 환아 방문 사진과 관련해 “외신과 전문가들은 최소 2~3개의 조명까지 설치해서 사실상 현장 스튜디오를 차려 놓고 찍은 콘셉트사진으로 분석한다”고 밝힌 발언이 허위라 보고 있다. 장 위원은 20일에도 이와 비슷한 주장을 페이스북에서 반복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캄보디아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기간, 선천성 심장 질환을 앓는 캄보디아 소년의 집을 찾아가 위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해당 영상과 사진에서 김 여사의 얼굴이 빛에 반사돼 보이는 건 캄보디아 환아의 집에 있는 전등 불빛 때문이었다”며 “당시 현장 사진과 영상을 수사기관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장 위원의 고발 사실을 밝힌 입장문에서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는 앞서 언급한 대로 조명이 없었음에도, 공당 회의에서 가짜뉴스를 퍼트렸다는 점이다. 둘째로는 “장 의원이 어떠한 외신 보도도 없었는데, 외신에 근거가 있다며 허위사실을 부각하고 거짓 근거를 댔다”는 점을 들었다.

장경태 최고위원(오른쪽)이 임선숙 최고위원과 지난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장경태 언급 외신, 커뮤니티 글이었나
실제 장 위원은 페이스북에 ‘외신 분석’이라며 한 페이스북 사용자 A씨의 게시글을 공유했다. A씨는 지난 17일 김건희 여사의 사진이 연출 됐다는 사진과 글이 올라온 미국 커뮤니티 레딧의 링크를 올렸다. 하지만 A씨는 장 위원이 자신의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한 사실을 알게 된 지난 21일 기존 게시물에 추가 글을 올렸다. 장 위원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이었다.

A씨는 “레딧은 외신이 아니라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다. 게시글에 분명히 밝혔는데 외신 분석이라니. 젊은 사람이 조금 비겁한 느낌”이라며 장 위원을 비판하는 글을 남겼다. 또한 “법정 논란이 생길 수도 있는 문제에 제 페북 글을 근거로 사용한 장 위원에게 유감을 표한다”고도 썼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김 여사의 사진 분석이 올라왔다는 내용을 장 위원이 ‘외신’이라 표현했다고 지적한 것이다. 장 위원은 여전히 A씨의 게시물을 페이스북에 공유하고 있어, 추가 게시물 내용을 아직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고발의 마지막 이유로 “외교 국익을 정면으로 침해해 묵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입장문에서 “우방국인 캄보디아 정부에서 감사의 뜻을 전달했음에도 야당이 가짜뉴스를 퍼뜨려 양국 간 갈등을 부추겼다”며 “국민 혈세를 들인 외교적 성과를 수포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장 위원에게 사과하거나 정정할 기회를 수차례 줬다”며 “가능한 소송을 자제하려는 방침이지만 이번 만은 허위가 명백해 그냥 넘어갈 순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아동의 어머니는 “12명의 자녀 중 가난으로 4명의 자녀를 잃었다"며 아들의 건강 회복을 위한 도움을 요청했다. 사진 대통령실
장경태 “핵심은 빈곤포르노”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의 고발에 대응한 서면 브리핑에서 “검찰총장 대통령이라서 모든 것을 고발과 수사로 해결하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장 위원도 이날 오후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허위 사실을 유포한 건 없다. 기분모욕죄, 기분나쁨죄 정도는 될 수 있겠다”며 "야당 국회의원에게 재갈을 물리기 위해 겁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어찌 됐든 조명을 사용하지 않고는 그렇게 밝고 화사하게 나오는 게 불가능하다고 보고있다"고 말했다.



박태인.심정보.김하나(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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