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美핵잠수함 더 자주 오나…3국 대잠훈련 직전 잠수함전 회의도

한ㆍ미ㆍ일이 핵추진 잠수함을 동원해 동해 공해상에서 대잠수함전 훈련(지난 9월 30일)을 하기 직전 한ㆍ미 해군 잠수함 수뇌부가 미국령 괌에서 잠수함전 작전회의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7차 핵실험과 공개가 임박한 신형 잠수함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도발 등에 대응해 연합 잠수함 전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 회의를 전후해 미국의 전략자산인 핵잠수함이 여러 차례 한반도 주변에 출몰했다. 앞으로 핵잠수함이 수시로 더 자주 전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전략자산인 핵추진 잠수함이 앞으로 자주 한반도 주변 해역에 전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2018년 5월 26일 미 해군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전략잠수함인 네브라스카함(SSBN 739)이 미 캘리포니아주 앞바다에서 트라이던트 Ⅱ 잠수함발사미사일(SLBM)을 쏘는 모습. 이 미사일은 훈련용으로 핵탄두를 실지 않았다. 사진 미 해군
22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수열 해군 잠수함사령관(소장)이 지난 9월 28일부터 이틀간 괌의 미 해군 제7잠수함전단과 제15잠수함전대 등을 방문해 한ㆍ미 잠수함전 회의(SWCM)를 가졌다. 지난 1994년부터 해마다 여는 정례 회의이지만, 이번 회의의 시점은 예년과 달랐다는 게 군 안팎의 해석이다.

당시엔 미 7함대 소속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 76) 등 항모강습단 전력이 참가해 동해상에서 한ㆍ미 해군의 연합훈련(9월 26~29일)이 실시되고 있었고, 이 훈련 다음 날엔 로스앤젤레스(LA)급 공격형 핵잠수함 ‘애나폴리스함’(SSN 760)을 동원한 한ㆍ미ㆍ일 대잠전 훈련도 예고돼 있었다.

한·미·일 대잠수함전 훈련에 참가한 미국 해군 전력들이 지난 9월 30일 동해 공해상에서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은 앞쪽부터 미 해군 핵추진 잠수함 애나폴리스함,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 MH-60 해상작전헬기이다. 사진 해군
그런데 북한은 예년과 달리 이같은 강력한 미 전략자산이 모여있는 동해상을 향해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는 등 위협 강도를 낮추지 않았다.

게다가 훈련 전날인 지난 9월 25일엔 평안북도 태천군의 저수지에서 SLBM을 쏘는 등 신종 무기도 선보였다. 함경남도 신포 등지의 잠수함기지에서 나오는 SLBM 탑재 잠수함을 추적해 공격을 차단하는 한·미의 연합 대잠 능력을 의식한 행동이었다는 게 여러 전문가의 분석이다.

북 SLBM 잠수함 위협 대응
북한의 이같은 셈법 역시 한계는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는 “한ㆍ미 정보자산의 탐지를 피하기 위해 여러 저수지에 저런 시설을 갖춰 유지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며 “북한의 실제 목표는 여러 발의 SLBM을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을 완성하고, 종국엔 핵잠수함까지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등은 최근 들어 신포 조선소에서 북한의 신형 잠수함 진수 관련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7월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며 조선중앙TV가 공개한 화면. 모자이크 처리한 부분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대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후 이 잠수함을 아직 진수하지 않은 상태다. 뉴시스
한ㆍ미 군 당국도 3000t급 이상으로 추정되는 북한 SLBM 탑재 잠수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관련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군 소식통은 “이번 SWCM에서 한ㆍ미가 미 해군 핵잠수함의 한반도 배치 시 지원과 호위 방안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한ㆍ미 정상 간 합의된 확장억제 수단 중 하나인 핵잠수함의 수시 전개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와 관련한 질의에 해군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 연합작전 수행능력 향상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며,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답변이 제한된다”고 밝혔다.

전략 핵잠수함 부상할 수도
이미 한ㆍ미가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나폴리스함이 동해에 전개된 데 이어 지난달 31일 부산작전기지에 같은 LA급 핵잠수함 ‘키 웨스트함’(SSN 722)이 기항했다. 미 국방부는 이같은 핵잠수함의 동선을 이례적으로 공개하면서 정박한 사진까지 배포했다.

북한에 은밀한 경고 신호도 보내고 있다. 한ㆍ미 대규모 연합공중훈련(10월 31일~11월 5일) 이후 미 해군의 핵전쟁용 공중지휘통제기인 E-6B ‘머큐리’가 여러 차례 한반도 내륙 상공에서 포착됐다. 이를 두고 E-6B와 교신하는 오하이오급 전략 핵잠수함(SSBN·SSGN)이 한반도 주변에 배치됐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 2일 해군 부산작전기지에 미 해군 핵추진 잠수함 '키 웨스트함'이 정박해 있다. 미국은 고도의 은밀성이 핵심인 잠수함 전력은 노출하지 않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키 웨스트함의 부산 입항 사실은 공개함으로써 무력 도발 수위를 높여가는 북한에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연합뉴스
오하이오급 핵잠수함은 전략핵과 전술핵 SLBM은 물론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최대 150여발 탑재할 수 있다. 유사시 강력한 응징이 가능한 셈이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이나 SLBM 시험발사와 같은 고강도 도발에 나설 경우 미국이 전략 핵잠수함을 부상시켜 현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미국의 전략자산 투사가 현실적인 억제 방안인데, 보이는 폭격기보다 보이지 않는 핵잠수함이 더 중요하다”며 “특히 전략 핵잠수함은 전술핵을 빠른 시간 내 투발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만큼 남북한은 물론 중국에도 강렬한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북한이 6차 핵실험(207년 9월 3일)을 강행한지 한달 여 뒤인 지난 2017년 10월 13일 미국 해군의 오하이오급 전략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함'이 해군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는 모습. 같은해 4월 25일 입항 이후 두 번째 부산 방문이었다. 사진 미 해군
한편 이번 SWCM에선 내년 중 예정된 연합 잠수함전 훈련 ‘사일런트 샤크(Silent Shark)’에 대한 논의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북한 잠수함을 가정해 탐지ㆍ추적하고 격침시키는 격년제 훈련인데,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이같은 훈련 내용이 공개된 적이 없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내년도 훈련은 언제 어디서 어떤 내용으로 훈련을 할지 현재 논의 중”이라고만 밝혔다.



김상진(kine3@joongang.co.kr)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