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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 파워인터뷰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본 ‘윤석열 대통령과 정국(政局)’

“정권 퇴진?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흔들겠다는 것”
■“尹, 앞으로 정치 관련 돌직구만이 아닌 슬라이더, 커브 볼도 던질 것”
■“이재명, 대장동 등 사법 리스크 물타기용으로 의원들 방패막이 삼아”
■“22대 총선은 ‘586 운동권’과 ‘글로벌 선도 세력’ 간 총력 결전 될 것”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1월 14일 월간중앙 인터뷰에서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40%를 넘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20세기 최고의 사상가 중 한 사람으로 일컬어지는 독일 출신 미국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저서 [인간의 조건]에서 권력의 속성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권력은 폭력의 도구처럼 저장할 수 없고, 비상시를 위해 비축할 수도 없다. 권력은 실현될 때에만 존재한다. 권력이 실현되지 않는 곳에서는 권력은 없어진다.”

이 오묘한 언명은 권력의 존재와 작동 방식을 사실적으로 직관하는 듯하다. 한마디로 권력자가 권력을 행사하지 않으면 권력자가 아니라는 뜻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검핵관(검찰 출신 윤석열 핵심 관계자)’이라는 말이 회자한 것도 이런 권력의 본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가 실세 정치인이라면 실세로서 존재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권력을 행사’하게 되고 구설수도 따르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권력의 실체와 본질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정치인 중 한 사람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다. 그는 당대표가 유고(有故) 상태인 집권여당을 대표하는 인물이자 윤석열 대통령과는 개인적 교분도 두터워 유력 정치인으로 통한다. 그런 정 위원장이 이태원 참사, 대장동 의혹 및 대선자금 수사가 맞물린 격랑(激浪)의 정국에서 대야(對野), 대(對)이재명 대표 공격의 선봉에 섰다. 월간중앙은 11월 14일 정 위원장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대한민국 정치와 윤석열 정부의 가는 길에 관해 물었다.

며칠 전 페이스북의 프로필 사진을 동남아 순방에 나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하는 장면으로 교체했습니다.

“예전에는 윤 대통령과 마스크를 쓰고 찍은 사진을 포스팅했어요. 이제 마스크를 벗고 대통령과 악수하는 사진이 나와서 바꿨죠.”

페이스북 포스팅의 강도가 날로 높아집니다. 11월 11일에는 ‘대장동 비리 설계, 이태원 촛불 설계가 패륜’, 13일에는 ‘이재명의 대북송금 스캔들’ 등 연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정조준하더군요.

“저는 원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왕성하게 했어요. 요즘은 아무래도 비대위원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당을 대표해서 메시지가 나가는 것은 당연합니다. 거의 매일매일 메시지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죠.”

어떤 상황을 말하는가요?

“민주당이 이태원 비극 관련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장외 서명을 받는다고 합니다. 또 촛불집회에 참석할 수도 있다고 하지요. 제 눈에는 정진상 소환, 김용 구속 등 이재명 대표를 향해오는 검찰 수사에 대한 맞불집회로 보입니다. 이 대표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을 방패막이 삼아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물타기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지금 국면은 ‘사법의 정치화’라고 하겠습니다. 심지어 취임 6개월밖에 안 된 대통령을 끌어내리자는 얘기를 민주당 의원들이 공공연히 하고, 퇴진 촉구 집회에 버스를 엄청나게 동원합니다. 이건 대통령 흔들기가 아니라 대한민국 흔들기입니다.”

“불법 행위 처벌에 정치적 고려 가능성 전무(全無)”
11월 11일 아세안 및 주요 20개국(G20) 다자회의 참석차 출국하는 윤석열(오른쪽) 대통령이 환송 나온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를 정치보복이라 반발하고 있습니다만?

“이재명 대표의 범죄 혐의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은 성남시장, 경기지사의 권한과 직결된 심각한 권력형 비리 혐의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범죄 수익이 지자체장 선거, 대통령선거에 쓰였다면 이는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범죄 행위입니다.”

권력을 견제하고 국정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건 야당의 본분 아닌가요?

“권력과 정부여당을 견제하는 게 제1 야당의 임무라고 해도 이건 도가 지나치지요. 윤 대통령은 국민이 정권교체 열망을 실현하고자 독보적인 정권교체의 수단으로 소환해낸 인물입니다. 비록 0.73%의 신승(辛勝)이라 할지라도 국민에 의해 선택된 대통령, 헌법에 따라 국정을 수행하는 대통령을 끌어내리려는 시도를 저렇게 줄기차게 할 수 있을까요? 민주당은 선택해야 합니다. 이대로 공당(公堂)의 길을 버리고 표류하다가 국민의 버림을 받을 것인지, 아니면 이 대표와 그의 측근들과 결별하고 정당 본연의 자세로 회귀할 것인지 말입니다.”

만약 국민의힘이 바라는 대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갈라서는 시점이 온다면 그게 언제, 어떤 조건과 사유가 작동할 때일까요?

“이 대표와 민주당이 갈라지는 노골적인 분기점은 아마 검찰의 공소장 내용일 겁니다. 대장동 일당에 대한 공소장 내용이 공개되면 많은 민주당 의원들의 우려가 뒤따를 것입니다. 민주당 의원들이 좀 측은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의원회관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민주당 의원 중에는 당의 미래를 심각하게 우려하는 분들도 있더군요. 친(親)이명계 의원들은 그렇다 쳐도 상당수 민주당 의원들은 당의 운명을 고민하는 흔적이 여러 곳에서 느껴집니다.”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문재인 정권에서 불법과 비리를 저지른 사람들도 법에 따라, 시스템에 따라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중앙일보 인터뷰)고 했습니다. 그 기조에는 변함이 없을까요?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검찰총장 아니었나요. 그 시절에도 오로지 법의 잣대로만 얘기했을 뿐, 정무적·정치적 판단이 개입된 적은 전혀 없었지요. 그런 윤석열의 모습에 국민이 호응한 것입니다. 어느 쪽으로도 경도되지 않고 법과 상식, 정의에 따라 일처리를 하는 모습에 국민은 박수를 보냈고, 윤석열을 국민적 인물로 만들어준 것입니다. 정치적 고려가 작용할 가능성은 전무(全無)하다고 판단합니다.”

이 대표와 민주당에게 바라는 바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사법 리스크와 정치를 분리해줬으면 합니다. 이 대표는 여러 가지 비리와 범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 소환에 응하고 사법의 잣대를 받아들였으면 합니다. 사법당국의 수사에 협조하고 제1 야당 대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정치를 했으면 합니다.”

성당 방문한 윤 대통령 침묵의 의미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월 11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검 추진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에서 서명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대야 공세와 관련한 국민의힘 내 여타 주요 인사의 행보는 정진석 위원장의 공세적 행보와 달리 비교적 느슨해 보인다는 지적입니다.

“원래 정당 대표(비대위원장)와 원내대표가 빅 스피커(big speaker)가 되는 겁니다. 언론에서도 대표의 발언을 비중 있게 다루니까 그렇게 보이는 것이죠. 민주당도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목소리가 주로 부각되고 있잖아요. 게다가 저는 기자 출신으로 글 쓰는 데 단련이 돼서 그런지 SNS를 비교적 많이 활용하는 편이지요.”

정부 출범 6개월 동안 국정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야당에 공세의 빌미를 준 측면도 있다고 하더군요.

“우리가 굉장히 어렵게 생각하는 지점이 바로 그것입니다.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낮은데, 변명 같지만 언론 환경이 너무 안 좋아요. 저희는 최악의 언론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MBC의 왜곡보도는, 저도 언론인 출신이지만 이해할 수 없습니다. 대통령 전용기 MBC 기자 배제는 불공정 보도에 대한 경고 차원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동승하는 기자들은 백악관 대변인이 정합니다. 신청한다고 모든 기자를 다 태워주는 거 아니에요.”

이태원 참사 수습과 책임 규명과 관련해 대통령이 친소 관계를 떠나 책임자를 단호히 조처하고 과감한 국정 쇄신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있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책임 소재를 가리자면 진상조사가 선행돼야 합니다. 경찰 수사 결과를 봐야 책임 소재를 가리고 재발 방지책도 마련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그게 순리입니다. 검찰의 1차 수사 결과 발표가 나오기도 전에 야당 주장처럼 국정조사를 하는 것은 수사에 방해만 초래할 뿐입니다. 국정조사는 강제 수사가 제한되기 때문에 실체를 규명하는 실효적 수단이 아닙니다. 현시점에서 국정조사는 정치적 공방으로 흐르는 등 정쟁을 야기할 따름입니다. 민주당은 검수완박을 밀어붙여 경찰만 대형 참사 수사가 가능한 기형적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국정조사 주장은 이런 과오를 덮고 물타기하려는 포석으로도 읽힙니다. 피해자와 유족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신속하고 강력한 수사가 필요합니다. 사법 책임이 분명히 특정돼야 국가 배상 범위도 결정되니까요.”

평소 윤 대통령과 자주 교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태원 참사에 대한 윤 대통령 심경의 일단을 전해줄 수 있나요?

“참사 발생 후 여섯 번 조문했지요. 또 종교 추모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했지요. 명동성당 추모 미사에는 제가 모시고 갔는데 대통령의 진심이 느껴졌어요. 말씀도 안 하고 어떤 메시지도 언급하지 않았죠. 그저 자신의 진심이 향하는 방향을 따라 성당에 온 겁니다. 그때 이 상황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사람이 윤 대통령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평생 검사를 한 분입니다. 그래서인지 판사 출신인 김중권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는 윤 대통령을 일러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치를 매끄럽게, 유연하게, 권위를 가지고 나라를 통치하는 것까지 기대하진 않는다. 공정과 정의를 이 땅에 가져오면 성공한 대통령이다.” 기대치를 한껏 낮추고 봐야 한다는 말로 들립니다. 위원장님의 윤석열 정부에 대한 기대치가 궁금합니다.

“윤 대통령에게서 프로 정치인의 계산이나 노회한 기술, 이런 걸 바라긴 어렵죠. 하지만 굉장히 용감합니다. 역대 대통령 누구도 하지 않은 도어스테핑(약식회견)을 통해 대통령 소통 문화를 완전히 바꿔놓았지요.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싱가포르에 버금가는 깨끗한 사회로 만들 것으로 봅니다. 이는 나라의 국격(國格)을 끌어올리는 일입니다. 문재인 정부 5년 동안의 대한민국은 가야 할 정상적인 궤도를 많이 이탈했다고 봅니다. 정치·안보·외교·경제·사회 등 모든 측면에서 대한민국을 다시 정상 궤도로 올려놓는 것이 제1의 국정 기조가 돼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 방향 설정은 올바릅니다. 느슨했던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한·일 관계의 경색 국면도 해소하는 노력을 기울일 때입니다.”

“권력은 사다리 타고 가서 쟁취하는 것”
10월 29일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윤석열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9월 방미(訪美) 과정의 비속어 발언 논란이나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그 주변이 선제적으로 말끔하게 종지부를 찍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저는 그런 이슈 자체가 부각되는 게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윤 대통령도) 그런 점을 고려하지 않았을까요. 청담동 술자리 건은 정말 저질 삼류 스토리를 만들고, 국정감사장에서 음성 파일까지 틀었지요. 나라 정치의 수준을 그렇게 추락케 하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되는 것이죠.”

야당이나 일부 언론에서 설령 근거 없는 문제를 제기하더라도 국민적 관심사가 된 이상 여권이 분명하게 교통정리를 해주는 것도 국민에 대한 도리일 수 있지요. 분명한 사실 관계를 주도적으로 공개하고 단호한 어조로 진위를 규명해 국민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방식 말이죠.

“경찰 수사가 지금도 진행 중이지만 청담동 술자리 주장은 계속 의혹만 부추기고 불편함을 초래합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국정감사에서 모든 것을 걸겠다는 기세로 부인했고요. 그럼 믿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 문제를 국정감사에서 터뜨린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아무런 소리도 못했지 않나요.”

각종 회의에서 대통령이 혼자 말을 다 하는 바람에 주변 사람들에게는 거의 발언권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얘기는 왜 나오는가요?

“윤 대통령은 자기주장이 굉장히 강한 분인 건 틀림없습니다. 자기 확신도 아주 확고하지요. 머리도 좋고 기억력도 비상합니다. 대화를 주도해나가는 건 맞아요. 하지만 검찰을 지휘하던 검찰총장 윤석열과 정치인과 호흡해야 하는 대통령 윤석열은 달라야 하고, 본인도 그런 방향으로 노력하는 것 같아요. 얘기하기보다는 듣는 쪽으로 습관을 바꾸려는 노력 말이죠. 이런저런 자리에서 윤 대통령과 만나본 제가 느끼는 점은 그렇습니다.”

정 위원장은 지난해 대선 출마를 결심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권력은 쟁취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입당을 설득한 일화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국민의힘 입당을 만류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래서 내가 윤 대통령에게 ‘권력은 감나무 밑에서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자기 손으로 감을 따는 게 권력’이라고 채근했다. 국민의힘에 입당하고 경선에서 정면승부를 펼쳐야 정당하게 권력을 쟁취하는 것이라는 취지였다.”

잘 알려지지 않은 윤 대통령의 진면목 같은 게 있을까요?

“아주 솔직 담백한 분이라 기본적으로 우회해서 가는 법을 모르죠. 정치적인 언사에 익숙하지가 않은 분이에요. 야구로 따지자면 정치인들은 커브, 슬라이더도 던지는데 대통령은 돌직구가 좀 많죠. 이제 대통령도 정치를 하면서 서서히 터득해가지 않을까요? 슬라이더도 던지고 커버도 구사하는 때가 올 거예요. 윤 대통령은 야구광이기도 하지요.”

윤 대통령은 술자리를 즐긴다고 하지요? 위원장님과도 자주 그런 기회를 갖는다는 소문입니다.

“저하고요? 아이고 그건 낭설인데요. 대통령께서는 요즘 술을 잘 안 드시는 걸로 압니다. 제가 윤 대통령과 술자리를 별도로 한 적은 없어요. 식사 자리에서 반주를 한 적은 있습니다.”

“선거에 임박할수록 대통령 세력 커진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월 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사고현장 앞에 마련된 추모공간에서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권력의 본질을 설명한다면?

“학술적인 얘기로 접어들 수도 있는데 결국은 선한 권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권력은 양날의 칼입니다. 선한 칼과 악한 칼 말이죠. 선의(善意)를 가진 권력의 행사가 되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권력의 칼이 잘못 나갈 때는 국리민복에 큰 해가 됩니다. 다만 권력은 기다린다고 오는 게 아닙니다. 획득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힘의 크기에서 보수 진영과 진보 진영 중 어느 쪽이 다수파라고 보시는지요?

“저는 양쪽이 엇비슷하다고 봅니다. 정확하게 계량해보진 않았지만 엇비슷한 그런 국면으로 이해됩니다.”

지난 3월 대선 승리 이후 국민의힘에서 치러진 두 번의 원내대표 선거와 한 번의 국회 부의장 경선 결과를 보면 1, 2위 격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의 당 장악력이 이완된다는 신호가 아닐까요?

“표결 결과를 그렇게 해석하는 건 무리이며 ‘케이스 바이 케이스(case by case)’로 봐야 합니다. 정당은 통상 선거에 임박하면 구심력이 강화되지요.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구심력이 커질 것이고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세(勢)가 두터워지리라 생각합니다.”

국정지지율 하락은 대통령 개인의 실수에서 유발된 측면이 강하지요?

“그게 다 약(藥)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대통령이 조심하고 있고, 언행도 많이 정제됐지요. 국정 지지율은 고공 행진하다가 추락하기보다는 밑에서 서서히 올라가는 추세가 더 좋습니다. 저도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대통령 지지도를 관리했던 사람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평균 지지율도 40%에서 40% 후반 정도를 달렸지요. 현재 30%를 넘어선 윤 대통령 지지율은 2024년 총선 전에 충분히 40%를 능가할 것으로 봅니다.”

그렇게 보는 근거는?

“국정운영 방향 설정이 잘 됐으니까요. 그리고 이번 아세안 순방이 그렇듯이 하나하나씩 성과를 쌓아가면 됩니다. 윤 대통령은 문제 해결에 쏟는 에너지 총량이 대단한 분입니다. 그가 무척 성실하게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지요. 거미줄같이 촘촘하게 짜인 일정들을 기본 체력으로 감당해낼지 걱정이 될 정도로 잘 소화해내고 있습니다. 정말 수퍼 파워입니다. 대통령 본인도 총력을 기울여 성실하게 대통령직을 수행하면 지지도는 따라오게 돼 있다고 믿을 겁니다. 사실 최근 들어 당이 안정되면서 나름대로 좋은 평가를 받는 찰나에 이태원 사고가 터진 겁니다. 이 위난(危難)도 이겨내야 하고 이겨낼 수 있다고 믿어요.”

“보수 이념에 충실하면 중도층도 호응”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월간중앙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얘기하기보다 듣는 쪽으로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당의 외연 확대와 부동층 흡수 플랜이 궁금합니다.

“중도층을 잡기 위해 중도 정책을 내놓는 식의 접근 방식은 실효적이지 않다고 봅니다. 저희는 보수를 지향합니다. 국가 대의를 위해 책임을 다하는 게 보수입니다. 왔다 갔다 하면 안 됩니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보수 이념에 충실한 길을 걸으면 중도층의 호응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미 윤석열 정부의 국정방향은 섰습니다. 저는 보수 정당의 정책과 가치를 국정에 반영하고 성실하게 임무를 완수하는 자세를 견지하면 국민의 평가를 받고 세력도 불리는 길이 열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2024년 총선 구도를 예측한다면?

“저는 지난 9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세계질서 재편이라는 거대한 도전에 맞서 대한민국을 새로운 응전 체제로 전환하자’고 촉구했습니다. 87년 체제의 공과를 뒤로하고 새 시대를 열 글로벌 선도세력을 육성해야 합니다. 오늘(14일) 국민의힘 조강특위 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주는 자리에서도 그런 얘기를 했어요. ‘이제 87년 체제는 임무를 다했다. 이른바 ‘586세대’, 그들의 임무는 끝났다. 경제와 민생, 글로벌리즘을 지향하라. 그런 비전과 철학을 가진 새 사람을 발굴하고 엄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2024년 4월 치러질 22대 총선은 586세대 대(對)글로벌 선도 세력 간 건곤일척(乾坤一擲)의 결전이 될 겁니다.”


- 글 박성현 월간중앙 지역전문위원 park.sunghyun@joongang.co.kr / 사진 정준희 기자 jeong.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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