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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 철철 '심각한 뇌진탕'인데…쓰러진 골키퍼 뛰게 한 이란

 이란의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가 21일(한국시간) 오후 카타르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B조 1차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동료 수비수 마지드 호세이니의 머리에 얼굴을 강하게 부딪혀 쓰러졌다. AP=연합뉴스
경기 중 뇌진탕 증세를 보인 선수를 곧장 교체시키지 않고 그라운드에 남긴 이란 축구대표팀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이란의 주전 골키퍼 알리레자베이란반드는 21일(한국시간) 오후 카타르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B조 1차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수비 도중 동료 선수의 머리에 얼굴을 강하게 부딪치는 사고를 겪었다.

그라운드에 쓰러진 베이란반드는 코에 출혈을 보이며 일어나지 못했고, 그대로 누운 채 응급 치료를 받았다.

베이란반드는 이후 다시 일어나 경기를 재개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베이란반드가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이란 대표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전반 20분쯤 백업 골키퍼 호세인 호세이니를 교체 투입했다.

스포츠 매체 디애슬래틱에 따르면 케이로스 감독은 경기 후 베이란반드가 '심각한 뇌진탕'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케이로스 감독은 "코가 부러진 것과 관련된 출혈로 보였다"며 "교체를 위한 준비를 마쳤을 때 출혈이 멈췄고, 그래서 더 뛸 수 있을 것이라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뇌진탕으로 보이는 일부 증상이 있었지만 명확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1분 후 선수는 더 뛸 수 없는 상태가 됐고, 심각한 뇌진탕을 겪었다. 추가 검진을 위해 병원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은 현지 뉴스포털 카바르온라인을 인용해 병원으로 이송된 베이란반드가 대회에 더 출전하기 어려운 상태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경기를 중계하던 영국 공영 BBC방송의 해설위원이자 잉글랜드 대표 출신인 저메인 제나스는 케이로스 감독이 즉각 베이란반드를 교체하지 않은 것을 놓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베이란반드가 머리를 다친 순간부터 경기장에 있으면 안 됐다. 그는 억지로 뛰는 것 같았다.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선수를 뇌진탕에서 보호하기 위한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이 유명무실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FIFA 규정에 따르면 뇌진탕이 의심되는 선수에 대해서는 즉시 경기장 밖으로 빼내 추가 검사를 받게 하고 있다.

FIFA는 이번 대회부터 뇌진탕 증상을 잡아내는 역할을 하는 전문가들을 관중석에 배치해 경기를 세심히 관찰하도록 하기도 했다.

영국 시민단체인 헤드웨이의루크그릭스 회장은 성명을 통해 "FIFA 월드컵에서 뇌진탕 보호 규정이 처음 시행된 사례였지만 처참하게 실패했다"며 "베이란반드는 1분이 아니라 1초도 경기장에 머물러서는 안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첫 경기에서 잉글랜드에 2대 6으로 대패한 이란은 25일 오후 7시 웨일스와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김은빈(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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