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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 미도아파트, 용적률 300% 신속통합기획으로 재건축

서울시는 21일 대치동 미도아파트를 최고 50층 대단지 아파트로 탈바꿈하는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 사진은 미도아파트 조감도. [사진 서울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미도아파트가 최고 50층, 3800세대 대단지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서울시의 ‘35층 룰’ 폐지가 처음 적용되는 단지가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 등을 담은 대치 미도아파트 신속통합기획안(신통기획안)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신통기획은 민간이 주도하는 재개발·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주민과 함께 사업성과 공공성이 결합한 정비계획안을 짜 사업을 지원하는 제도다.

신통기획안을 보면 우선 19만5080㎡ 부지 중심부에 최고 50층짜리 타워 형태의 주동(住棟)을 배치하고 주변은 중저층으로 계획했다. 용적률은 300%가 적용된다. 현재 미도아파트는 최고 14층이다. 신통기획안은 또 빽빽한 아파트가 아닌 통경축(通經軸)을 최대한 확보하는 내용을 담았다. 통경축은 조망(권) 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시각적으로 열린 공간을 말한다. 단지 안을 가로지르는 보행로는 주민 편의를 위해 우물정자(井)형으로 계획했다.

그간 서울 시내 일반주거지역(3종)에서 35층 이상 아파트를 지을 수 없었다. 하지만 서울시가 지난 3월 ‘2040 도시기본계획’을 새로 발표하면서 창의적인 스카이라인을 위해 35층 규제를 폐지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일명 ‘35층 룰’은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재임 당시인 2014년 ‘2030 도시기본계획’에 따라 도입됐다. 삐죽하게 치솟은 무분별한 돌출 경관을 방지하겠단 취지에서였다. 그러나 이후 부동산 시장에서 대표적인 재개발·재건축 규제로 작용했다.

큰 그림 격인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은 올해 안에 시행된다. 이에 따라 기존 ‘2030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은 여기에 맞춰 내년 상반기 바뀐다. 앞으로 미도아파트 주민들이 이번 신통기획안을 토대로 한 정비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하면, 열람공고 과정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안에 정비구역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이번 신통기획안에 35층 룰 폐지를 선제적으로 반영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신통기획안은 대치동 역세권 활성화를 위해 학여울역에 단지 방향으로 출입구를 신설하는 내용도 담았다. 또 역에서 남부순환로 변으로 길을 따라 늘어서는 형태의 상가도 설치하게 했다. 대치동 학원가∼은마아파트∼미도아파트를 연결하는 공공보행통로(중앙공원 길)도 조성한다. 중앙공원 길 주변엔 주민 커뮤니티시설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양재천 주변은 수변 특화 디자인을 도입하도록 지침을 제시했다.

주요 대규모 단지 신통기획안이 확정된 것은 이달 초 여의도 시범아파트(최고 65층, 2500가구 예정)에 이어 두 번째다. 2436세대인 미도아파트는 1983년 준공됐다.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대치역과 양재천이 맞닿아 있다. 교통·환경은 물론 학군까지 우수하단 평가지만 현재는 낡아 장마철엔 침수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미도아파트는 2017년부터 재건축이 추진됐지만 지지부진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신통기획 대상지로 선정됐고, 속도가 붙었다. 근처 은마아파트(최고 35층, 5778가구 예정) 역시 지난달 재건축 심의를 통과했다. 대치동 일대 개발 퍼즐이 맞춰지면서 강남권 재건축사업이 보다 활기를 띨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유연한 도시계획 규제를 바탕으로 미도아파트가 사업성·공공성을 모두 갖춘 재건축사업의 선도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욱(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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