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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딸 손잡고 미소…“행성 최강 ICBM, 후대 지킬 보검”


지난 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지휘했다며 딸과 발사 현장을 찾은 사진(아래 사진)과 영상을 19일 노동신문이 20일에는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석상에서 딸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연합뉴스]
북한이 스스로 ‘핵 강국’ 지위에 올랐음을 강조하며 후대를 위한 핵·미사일 고도화 방침을 천명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조선노동당의 엄숙한 선언’이란 제목의 정론을 통해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성공을 “우리 민족 반만 년 역사에 빛날 사변적인 날”이라며 “명실상부한 핵강국, 이 행성 최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보유국의 힘과 위용이 다시금 천하를 진감하였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8차례 ICBM을 발사하며 성능을 시험해 왔다. 그럼에도 이번 화성-17형 시험발사에 큰 의미를 부여한 것은 핵탄두를 탑재해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성능 검증이 끝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신문은 또 “우리 후대들의 밝은 웃음과 고운 꿈을 위해 우리는 평화 수호의 위력한 보검인 핵병기들을 질량적으로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CBM 시험발사 성공을 자축하며 이를 ‘후대의 평화 수호’와 연결한 것은 과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약속했던 “조선반도 비핵화”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 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지휘했다며 딸과 발사 현장을 찾은 사진을 19일 노동신문이 20일에는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연합뉴스]
앞서 김 위원장은 2018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등에서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을 받들어 조선반도 비핵화 실현에 힘을 다하는 것이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같은 해 3월 특사단장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한 당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도 선대의 유훈에 따른 비핵화 의지를 언급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말로는 비핵화를 이야기하면서도 내부적으론 줄곧 핵 개발에 전력해 왔다.

북한은 화성-17형 시험발사 당시 김 위원장이 딸과 함께 이를 지켜보는 모습도 공개했다. 이날 시험발사에는 김 위원장의 배우자인 이설주를 비롯해 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도 동행했다. 북한 관영 매체가 공개한 사진들에는 흰색 패딩과 빨간 신발을 신은 여자아이가 김 위원장의 손을 잡고 미사일 옆을 걷거나 발사 장면을 함께 지켜보는 장면이 담겼다. 딸을 처음으로 대외에 공개한 결정 자체가 ICBM 발사 성공에 대한 자신감에 더해 자녀 세대를 포함한 후대에 강력한 핵·미사일 능력을 물려주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다.

언론 보도나 정보 당국 분석 등에 따르면 2009년 결혼한 김 위원장과 이설주는 2010년과 2013년, 2017년 자녀를 출산해 두 명의 딸과 한 명의 아들을 둔 것으로 전해진다.

2013년 북한을 방문한 전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은 인터뷰에서 “나는 김정은의 딸 주애를 만났다”며 김주애가 김 위원장 부부의 둘째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공개된 여자아이가 김 위원장의 몇 번째 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시험발사 현장에 딸을 대동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화성-17형에 대한 상당한 신뢰감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핵에는 핵으로 대답할 것’이라는 등의 표현 등을 감안했을 때 북한은 향후 전략전술 무기체계의 지속적 개발과 이를 최종적으로 검증하는 핵실험 수요와 필요성을 더욱 증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1일 북한의 핵 비확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공개 회의를 연다.




정진우(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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