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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어스테핑 중단?…대통령실·MBC 이럴 일인가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태원 참사' 후 첫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다. [뉴스1]
18일 대통령실·MBC 기자 설전까지
집권세력·공영방송 모두 자제할 때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은 용산 대통령 시대를 보여주는 상징이다. 청와대란 ‘구중궁궐’에서 나와 언제든 국민의 질문에 응하겠다는 취지다. 초반 논란을 딛고 이제는 상시적 소통의 장이 됐다. 하지만 최근 MBC와의 갈등 와중에 대통령실이 도어스테핑 때 쓰던 취재진 단상을 없앤 데 이어 해당 공간에 가림막을 설치했다. 더 나아가 도어스테핑 중단설까지 나온다.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다.

대통령실과 MBC는 그간 여러 번 충돌했다. MBC가 윤 대통령의 뉴욕 방문 당시 잘 들리지도 않는 대통령 발언에 자의적으로 ‘(미국)’ ‘바이든’이란 자막을 넣어 미 의회와 대통령을 모욕한 듯 보도했다. 김건희 여사 논란 관련 방송에선 대역을 썼음에도 알리지 않았다. 이에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의 동남아행 대통령 전용기에 MBC 기자의 탑승을 불허했다. 급기야 지난 18일엔 MBC 기자가 도어스테핑을 끝내고 들어가는 윤 대통령을 향해 “뭐가 악의적이란 거냐”라고 고함을 쳐 대통령실 비서관과 설전을 벌였다. 대통령실에서 ‘대단히 심각하게 보는’ 수준까지 갔다.

그렇더라도 이런 전개를 지켜보는 건 곤혹스러운 일이다. 우선 MBC 스스로 공영방송다운 불편부당함과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고 있는지 자성해야 한다. 과거 광우병 논란부터 줄곧 편향적 보도를 해왔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윤 대통령을 비판하더라도 대통령직 자체는 존중해야 하는데 최근 그런 자제력을 발휘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대통령실에서 ‘MBC가 악의적인 이유 10가지’를 내놓았는데, 수긍할 만한 내용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오죽하면 MBC 제3노조가 “최근 보도는 권력 비판이 아니라 왜곡과 선동에 가까웠다. 지금이라도 특정 정당의 선전도구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언론의 본모습을 찾으려 노력해야 한다”고 질타하겠나.

대통령실의 대응도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이 적잖다. 정정이나 반론보도 청구 등의 이성적·합리적 대응 수단도 있는데, ‘전용기 탑승 불허’란 돌발적, 이례적 조처로 오히려 MBC가 ‘탄압’받는 듯하게 사태를 키웠다. 이에 대한 지적에 윤 대통령이 “비판을 늘 다 받고 마음이 열려 있다”면서도 “대통령의 헌법 수호 책임의 일환으로써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주장한 것도 과한 느낌을 주었다. 누가 공감하겠나. 최근 한국갤럽 조사에서 대통령의 직무수행 부정평가가 횡보(62%→61%)했지만, ‘독단적/일방적’이란 답변이 늘었고(3%→6%), ‘언론 탄압/MBC 기자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3%)가 새로 추가된 걸 유념해야 한다.

지금은 북한 도발부터 경제 위기까지 말 그대로 폭풍전야다. 이럴 때일수록 핵심 과제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대통령실과 MBC의 갈등은 소모적이다. 둘 다 자중하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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